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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尹 '네번 나눠' vs. 洪 '한번에', 여론조사 문구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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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측, 4지선다형은 역선택 우려
친여 성향 커뮤니티 "우리도 역선택, 洪 찍자"
洪 "당원투표는 한번, 그게 상식"
이준석 "과거 당 전통에 있던 방법들 중에서 선택"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대전 서구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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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문구를 놓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네번 하자'고 제시했다. 반면 홍 의원 측은 이 후보와의 대결을 4지선다형 객관식으로 '한번 하자'고 주장했다.

26일 국민의힘 선관위는 오전에 회의를 열어 여론조사 문항을 최종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 측의 4지 선다형 조사에 대해 여권지지층이 야당 대선후보를 골라잡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란 이미 결정된 상수에 여권 지지층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도록 역선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국민의힘 경선에 역선택을 노리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힘당 경선 ARS는 누굴 찍어야 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국힘당 선거인단은 이미 확정돼서 경선에 참여할 순 없다"며 "하지만 ARS 여론조사 전화가 온다면? 기분 나쁘다고 끊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홍준표를 찍어주자"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도 역선택 해보자. 우리라고 못하나"라며 "국민들의 의견을 알기 위해 하는 '여론조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의원 측은 이재명 후보에 맞설 네명의 경선 후보를 한 번에 나열하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후보 한 명을 선택하는 방식이 지금까지 대선 여론조사에서 쓰여 왔고, 변별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는 한번 하는데, 여론조사 투표는 네 번 하나. 그거 상식적으로 안 된다"며 "선거 상식에 어긋난다"고 일축했다.

실제 그동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한 다자 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윤 전 총장은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준석 대표는 당에서 그동안 해왔던 방식으로 결정해 충돌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사실 A안과 B안이 충돌할 때 서로 입장을 조정 못하면 선의에 따라 보통 C안을 꺼내들 경우가 있다"며 "전 그렇게 됐을 때 전례가 없는 안이 나오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혼란에 빠질 수 있어 과거 우리 당에 역사와 전통에 있었던 방법들 중에서 선택해달라. 그 정도의 주문은 선관위원들께 지금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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