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3분기 성장률 0.3%…전문가 "예상치 하회, 연간 4% 밑돌 수도"(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실질 GDP 5분기 연속 성장세…수출 +1.5%, 민간소비 -0.3%

전문가 "생산차질로 경제하향 압력↑…'위드코로나' 영향 주시"

뉴스1

지난 7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한 식당에 24시 영업 간판이 걸려있다. 2021.7.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권혁준 기자 =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오르며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증가 전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민간소비는 타격을 입으며 감소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했다고 평가하면서 연간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할 여지가 커졌다고 전했다.

한은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실질 GDP는 2019년 4분기 1.3%에서 2020년 1분기 -1.3%, 2분기 -3.2%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2.2%로 증가 전환한 뒤 4분기 1.1%, 올해 1분기 1.7%, 2분기 0.8%에 이어 3분기 0.3%로 5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한은 "예상 경로 내 회복세…4분기 1% 상회해야 연간 4% 달성"

한은은 지난 8월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2021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4.0%를 제시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한은이 내놓은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올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4%를 상회하면 연간 4%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에는 침체된 민간소비가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이 관계자는 "미국 비롯한 주요국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정부소비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해서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민간소비는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가 늘었으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타격을 입으면서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1.2%, 2분기 3.6%로 증가세를 이어가던 민간소비는 올 3분기 -0.3%로 감소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1% 올랐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0%,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면서 2.3% 각각 감소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는 -2.0%를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수입은 자동차 등의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6% 감소했다. 수입은 지난해 2분기 -5.8%를 기록한 뒤 같은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3분기 들어선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업의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제조업은 증가 전환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8.8%,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업을 중심으로 0.8% 상승했다. 서비스업도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건설 등이 줄면서 1.7%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로써 실질 GDI는 실질 GDP 성장률(0.3%)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성장했다.

이를 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간소비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대면 서비스 소비 부진 등으로 3분기만에 감소 전환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빠른 백신 보급,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코로나 영향은 과거 확산기에 비해 축소됐지만, GDP 성장세를 제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경기 회복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통관 금액기준으로 26.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의 분기 수출액(1645억달러)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1

자료=한은.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 "올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 하회…4분기 '위드 코로나'가 관건"

금융권 전문가들은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간 4% 달성에서는 한 걸음 멀어졌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글로벌 물류대란이란 악재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생산 이연'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올해 성장세는 둔화되고 내년에는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올 4분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과 경기 부양책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나 생산 차질 문제로 인해 경제 하향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양호했지만 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안좋았다"면서 "올 4분기에는 공급망 충격의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며 '위드 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로선 연간 경제성장률로 3.9%를 예상하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의 영향을 얼마나 반영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을 하회한 수준"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민간소비가 생각보다 부진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예상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은 3분기보다는 잘 나오겠지만, 11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영향을 추산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se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