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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세안, 오늘 정상회의…미얀마 사태·美中 갈등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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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26일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미얀마 사태와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현안을 논의한다. 회의에는 올해 의장국 브루나이를 비롯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참석한다.

‘같이 돌보고, 준비하고, 번영하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 양상으로 치닫는 미얀마 사태의 해결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간 ‘내정 간섭 불가’ 원칙을 고수해온 아세안 회원국들이 올해 2월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배제하고 여는 회의인만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 사무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건설적 대화 등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항의 합의를 도출했다. 당시 회의에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해 합의안에 동의했지만, 지금까지 저항세력 탄압을 이어가고 있어 회원국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무국 청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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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역내 현안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영국·호주의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가 출범한 것과 관련해 동남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잠재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며 아세안 회원국의 공조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일부 회원국간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역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세안 정상들은 또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과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백신 접종률과 치료제 개발 상황 등을 감안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뒤에는 대화상대국 등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오는 28일까지 연이어 열린다. 한국과 중국, 미국이 이날, 27일에는 일본과 호주, 28일에는 인도와 러시아가 각각 아세안과 정상회의를 연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아세안과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27일 예정돼 있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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