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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코인거래소, 얼어붙은 채용시장 달군다…최고대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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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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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손희정 기자 =가상화폐(코인)거래소가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얼어붙은 채용시장을 달구고 있다. 업계 최고 대우를 지원하는 등 우수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거래소간 경쟁이 뜨겁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10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시점은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사업자 신고를 수리한 이후로 예상된다. 앞서 코인원은 지난달 10일 사업자 신고를 마치고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11월 중으로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봉 수준은 기존보다 높은 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인 기준 가상화폐거래소의 평균연봉은 최고 6800만원 수준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수리될 경우 연내 채용을 바로 진행할 것이다. 채용규모는 세자리대로 구상하고 있다. 또한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임금 등 처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업비트, 빗썸도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빗썸은 200명 대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모집분야는 시스템 개발과 UI·UX 디자인을 비롯한 IT 직군 전반이다. 각 분야와 직무에 따라 1년차부터 10년차 이상까지 폭넓게 채용할 계획이다. 빗썸은 지난주 1차 비대면 인터뷰를 끝내고 오는 26일부터 2차 최고기술책임자(CTO)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면서 “이번 IT 인력 공채를 시작으로 각종 신사업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 총 8개 분야에서 60명의 경력직을 채용중이다. 연내 설립을 목표로 준비 중인 업비트 투자자 보호 센터의 운영 및 교육, 상담 인력도 함께 채용한다.

업비트는 원서 접수 기간 중 지원서 접수순으로 개별 전형을 진행한다. 채용 확정 시 해당 부문 원서 접수는 마감된다. 채용 전형은 서류 심사 후 1차 실무 면접, 2차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지원 직군에 따라 전화 인터뷰나 온라인 테스트 등 전형이 추가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대응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빗썸은 입사 시 이전 직장 연봉금액 기준 최소 1.5배 인상, 재직기간 1년을 조건으로 계약연봉의 20%에 달하는 사이닝보너스를 지급한다. 최종입사 이후 우수인재로 분류될 경우 스톡옵션과 주거비용 지원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인프라와 복지 혜택을 앞세웠다. 매년 본인 포함 4인 가족 기준 인당 100만 원 상당의 건강검진, 연봉의 3배까지 보상해주는 생명보험, 본인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 대상 치과 진료를 포함한 실손 의료비를 지원한다. 맥북 등 기기와 자기개발을 위한 국내외 컨퍼런스 및 교육 참여와 도서 구매도 가능하다.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들도 인력 확충 등 재정비를 통해 실명계좌 확보에 도전한다.

고팍스는 60명대 규모의 개발자 채용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주로 경력직을 채용하는 다른 거래소들과 다르게 신입이라도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 후 내부 교육을 거쳐 현장에 배치한다. 가능성이 있는 저연차 개발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코인을 상장할 때 데이터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와의 매칭이 잘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거래소 유지 관리 부분에서도 개발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신입이라도 코딩이 가능한 개발자를 확보하는데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닥거래소 운영사 피어테크도 50명 규모의 채용공고를 최근 발표했다. 피어테크는 개발, 인프라, 비지니스, 기획, 마케팅 등의 분야를 모집하고 있다. 지닥은 지난달 23일 금융당국에 코인마켓으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쳤다.

지닥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 수준의 가상자산사업자로 발돋움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 영입하려 한다”면서 “복수의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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