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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투표 D-7···여론조사 문항, '조직 대 바람'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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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정하는 당원투표 시작일이 다음달 1일로, 25일 기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경선 기간 최대 변수는 어떤 문항으로 여론조사를 하느냐다. ‘4강 주자’들은 각각 양자택일이냐, 4지선다형이냐를 두고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도 여전히 쟁점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조직력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느냐도 관건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캠프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다수 합류해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홍준표 의원은 현역 의원 합류가 적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적극 활용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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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 주자’들이 지난 20일 대구 MBC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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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택일이냐, 4지선다형이냐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 후보를 당원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해 오는 5일 선출한다. 다음달 1일부터 이틀 간 당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3일부터 이틀 간 당원 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여론조사는 4개 기관이 참여해 각 1500명씩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조사 문항을 확정한다. 주자들은 국민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경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양자택일과 4지선다형 중 어떤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할 것이냐다. 4지선다형 방식은 기존 여론조사 형태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두고 윤 전 총장·홍 의원·유승민 전 의원·원희룡 전 제주지사 4명의 주자들을 나열한 뒤 1명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양자택일 방식은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주자들을 각각 ‘1대 1’구도로 4번의 여론조사를 시행한 후 누가 이 후보를 상대로 가장 높은 득표를 해냈는지 정하는 식이다.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는 양자택일 방식,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4지선다형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후보별로 선호하는 방식이 다른 이유는 조사 방식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양자택일 방식이 여론조사의 변별력을 낮춘다고 본다. 여야 ‘1대 1’ 구도로 조사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의힘 지지자가 반반 나눠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란 의미다. 이렇게 변별력이 낮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당원 투표에 힘이 실리게 된다. 당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 측에서 선호하는 것이다.

양자택일 방식은 각각의 조사를 어떻게 비교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무응답이나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이 각각 다를 수 있고, 그 결과 단순히 지지율로 비교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양쪽 후보에게 응답을 하지 않은 경우는 인정하지 않고, 어느 한 후보를 선택할 때까지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하는 방식도 제시되고 있다. 이 경우 중도층은 배제되는 결과가 나온다. 중도층을 배제할 경우 역시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지난 25일 “홍준표 후보가 주장하는 4지 선다형은 이재명 지지자가 우리 당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는 데 매우 왜곡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도 변수로 남아 있다. 윤 전 총장 측에선 ‘정권교체에 찬성하느냐’는 식으로 우회적인 역선택 방지 조항 삽입을 요구한다. 민주당 지지층은 배제하는 방식으로, 역선택 방지 조항이 들어갈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비해 불리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캠프는 공식적으로는 선관위 결정을 따른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물밑에서 치열하게 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엇을 결정하든 많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데, 정당정치나 당내 역사 속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자택일 방식과 역선택 방지 조항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조직이냐 SNS냐, 1위 대결…3~4위 주자 역전은?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조직력이 실제 당원 투표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느냐도 관건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당원들은 홍 의원에 비해 윤 전 총장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외관상 드러난 캠프 규모는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윤 전 총장 캠프에는 30명 안팎의 현역 의원이 합류해 있고, 홍 의원 캠프에는 2명이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기자에게 “약 250명의 당협위원장 중 140명이 지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주장했다.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실제로 어느 정도 당원 투표에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행사가 많이 줄었고, 과거처럼 ‘관광 버스 대절 투표’ 행태도 사라졌다. 이런 틈을 타 홍 의원은 SNS에서 윤 전 총장을 저격하며 비대면 선거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3~4위 주자로 평가되는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어느 정도 지지를 확보해내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유 전 의원 측은 ‘3강 구도’로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등의 악재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칭하며 당내 주자 비판보다는 대여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원들의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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