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금천구 공사장 가스 누출로 2명 사망…누군가 밸브 열었나 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신정인 기자]
머니투데이

소방대원들이 2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와 관련, 진압작전을 준비히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2021.10.23/뉴스1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신축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화재진압용 소화가스 130병이 유출돼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감식 결과 가스 살포 장치가 수동 조작된 사실도 확인돼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구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2분쯤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상자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외에도 경상자 17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은 지하 5층, 지상 10층짜리 건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지하 3층 발전설비실에서 보일러 소방시설 등의 보온작업을 하던 중 저장실 바로 옆 가스 농도가 가장 짙은 구간에 있다가 대피를 하지 못해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일시적으로 58㎏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유출되면서 지하실 내 산소농도가 낮아져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유해물질은 아니지만, 공기보다 무거워 밀폐된 공간에 유출될 경우 중추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다.

소방당국은 갑자기 화재 감지기가 작동해 소화 시설이 작동했고, 이산화탄소 누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식 결과 이산화탄소 밸브의 수동조작 스위치가 켜져 있던 것으로 확인돼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금천경찰서는 이날 가스 누출 사고 전담팀을 편성했으며 이르면 25일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신정인 기자 baecho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