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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바다 위 테슬라' 노린다…조선 빅3, 자율운항 기술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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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없이 스스로 항로 설정해 항해…2025년 180조 시장

사이버보안, 충돌회피, 디지털트윈 등 핵심기술 개발 한창

뉴스1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아비커스'가 지난 6월16일 경북 포항운하에서 12인승 크루즈선박 완전자율 운항 시연회를 열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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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독보적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조선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국내 조선 '빅3'가 스마트선박, 특히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센서 등 모든 디지털 핵심기술을 융합해 선원 없이 스스로 최적항로를 설정하고 항해할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선박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든다는 점에서 '바다 위의 테슬라'로 불리기도 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시장규모는 올해 95조원에서 2025년 180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연구를 이끌고 있다. 스마트선박을 먼저 개발한 뒤 그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운항선박을 건조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선박의 기술을 발전시키면 자율운항선박에 필수적인 자율운항, 충돌회피, 자율유지보수 기능이 스마트선박의 기술을 발전시키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사내 벤처 아비커스는 지난 6월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여객선과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기술을 통한 대형상선의 대양(大洋) 횡단도 준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달 자체 개발 스마트십 플랫폼인 DS4(DSME Smartship Solutions)가 미국 선급 ABS로부터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PDA(Product Design Assessment) 인증을 획득했다.

자율운항선박이 해킹당할 경우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안시스템은 자율운항선박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안전성까지 담보하는 스마트십 솔루션을 선주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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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원격자율운항 선박이 장애물 충돌을 회피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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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원격자율운항시스템인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독자개발했고,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SAS를 탑재한 9200톤급 대형실습선 '세계로호'와 삼성중공업의 300톤급 예인선 'SAMSUNG T-8'의 충돌회피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

이번달엔 영국 선급 로이드로부터 'Digital Twin READY for SVESSEL CBM & S-Fugas'에 대한 기본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스마트 고장진단 시스템인 '에스베슬'(SVESSEL)과 S-Fugas(LNG연료공급시스템)에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적용할 준비가 완료됐다는 의미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물리적인 사물, 환경 등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로, 무인화를 지향하는 무인화를 지향하는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3사 외에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도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선박 솔루션 '카디스'(K-ADIS, K Shipbuilding Advanced Intelligent Solution)를 출시하는 등 자율운항선박을 통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케이조선은 또 세계 최고 자율운항선박 기술업체로 꼽히는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선박 건조 기술과 스마트선박 플랫폼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대형조선사와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한 방안이다.

정부도 업계의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울산에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착공했다.

이곳에선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 개발·시험·평가 및 검증을 위한 장비·시스템 등이 가동된다. 또 기자재·장비, 자율항해시스템, 자동기관시스템 등에 대한 운항·선박성능 데이터를 해운사, 조선소, 조선기자재 업체 등에 제공해 국내 조선산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해수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촉진과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30년까지 추진할 주요 과제를 담은 '자율운항선박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선박 분야는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시기"라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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