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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만 있나? 제주서 연내 민간 우주로켓 1호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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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로켓 제작 스타트업 ‘페리지항공우주’ 발사 예정
개교 50주년 기념…발사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로 선택


파이낸셜뉴스

원희룡 제주지사(사진 오른쪽)와 이승섭 카이스트 교학부총장이 5일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민간분야 우주개발 연구·교육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2021.07.05/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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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절반의 성공‘을 이뤄내면서, 외신들이 우리의 비약적인 우주과학 기술 발전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이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학부생이 만든 로켓 제작 스타트업인 페리지항공우주(이하 페리지)와 함께, 오는 12월 제주에서 로켓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 50㎏ 이하 소형 인공위성 공략…원희룡 “성공 기원”

2016년 설립된 로켓 개발 업체 페리지는 가장 작은 상업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50㎏ 이하의 소형 인공위성을 공략한다. 대형 발사체가 ‘지하철’이라면 소형 발사체는 ‘택시’와도 같다.

제주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에서 7번째로 자력으로 우주에 위성을 보낼 누리호 발사의 멋진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우주로의 꿈이 제주에서도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제주지사 시절 한국우주항공연구원과 손잡고 제주에 국가위성운영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 7월 카이스트 우주개발산업 협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원 후보는 “올 봄 어느 날 페리지라는 우주항공 스타트업을 만든 신동윤이라는 카이스트 학생이 저를 찾아와 제주에서 자신이 교수진과 함께 만든 소형 과학로켓을 제주에서 발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적도와 가장 가까운 제주는 우주 발사체 발사 가능 방위각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고, 여러 입지도 우수해 저 역시 제주를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고자 노력하던 차에 그 젊은 친구의 꿈이 서로 통했다고 할까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민간기업의 이용이 어려운 만큼, 카이스트 우주항공학과 교수님들과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제주에서 우주를 향한 꿈을 함께 실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와 카이스트는 지난 7월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민간분야 우주개발 연구·교육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또 이를 토대로 과학 로켓의 시험 발사 사업과 과학 로켓의 시험 발사를 통한 과학 대중화사업·산업육성 정책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카이스트가 로켓 발사 지역으로 제주를 선택한 것은 내륙지방이 민간공항과 군사기지로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위한 공역을 지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제주는 이 같은 문제에서 가장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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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사진 완쪽)와 연내 민간 우주로켓 1호 쏜다는 로켓 제작 스타트업인 페리지항공우주 신동윤 대표와 초소형 위성 발사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2021.07.05 [원희룡 전 재주지사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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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카이스트는 발사 지역으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를 선택하고, 주민들과 협의도 마쳤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연구진은 용수리 마을 현지에 상주하면서, 발사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최종 발사 실험은 12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제주도·카이스트, 우주개발 연구·교육협력 협약 체결

페리지는 초소형 우주 발사체 개발을 목표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신동윤 대표는 만 24세 학부 4학년생이지만, 벌써 창업 6년차다.

이번 발사는 길이 3m·직경 20㎝ 규모의 소형 액체 추진 로켓을 탄도 비행하는 실험이다. 궁극적으로 첫 액화메탄 기반의 시험 발사체를 고도 100㎞ 이상의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소형 발사체의 경우, 크기가 작아 관련 부품을 제한된 사이즈로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으로서 수익을 내려면, 대형 발사체보다 소형 발사체가 제격이라는 게 신 대표의 판단이다.

소형 발사체를 이용하여 인공위성을 다량 쏘아 올려 전 세계 인터넷망을 구축하거나, 지구 영상을 실시간으로 지도에 구현하는 사업이 대표적 예다.

인공위성을 궤도까지 운반하는 발사체 시장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국내 위성 운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최적의 장소를 제주도로 결정했다.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들어서는 국가위성운영센터는 우리나라의 각종 위성들을 통합 관리·운영하는 전문시설이다.

도는 향후 센터가 설립되고 정상적인 운영 이후에는 우주산업 분야의 관련 스타트업 양성 확대와 함께 우주 생태계 조성이라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카이스트의 과학로켓 발사 실험을 계기로 제주가 민간 우주개발산업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국가가 주도하고 있는 나로우주센터와 다르게, 민간 주도의 우주 발사와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우주센터를 적극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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