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있다. /사진=김호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인노트] 비트코인 시세가 이번주 6만69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뉴욕 증시에 입성한 것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비트코인은 이후 6만7000달러를 넘기지는 못하고 하락한 뒤 6만2000~6만500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는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4.85% 오른 41.94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BITO의 첫날 거래량은 2410만주로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어치를 넘었는데, 뉴욕 증시에 상장된 ETF 중 역대 2위다.
BITO는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설계된 상품이지만 비트코인 관련 ETF의 뉴욕 증시 데뷔라는 점에서 가상화폐가 월가 주류 시장에 진입했다는 상직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SEC는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8년간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절해 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승인했다.
미국 언론은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를 강하게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 대응 수단으로서의 효용성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곧 1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놨다. 앞으로 비트코인 관련 ETF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4주 안에 최소 4개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외환거래 업체인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분석가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ETF의 등에 올라탄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올해 말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까지 쉽게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산운용 업체인 펀드스트래트의 창업자 톰 리도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결국 16만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와 유명 가상화폐 트레이더인 플랜비도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세를 보이자 과거 패턴과 같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들이 상승하는 현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알트코인들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알트코인 중에서도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이 큰 주요 알트코인이 먼저 상승하고, 이후 나머지 코인들이 상승하는 과거 패턴을 예상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시세는 비트코인을 따라 빠르게 상승해 지난 5월 이후 기록하지 못했던 43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한 뒤 횡보하는 동안 자금이 단기적으로 알트코인으로 흘러가는 현상이 일어나곤 했다"며 "투자자들이 경험적으로 이 사실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분석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형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