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공사장서 소화가스 유출..2명 사망·19명 중경상

소방대원들이 2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누출사고와 관련, 현장 확인을 마친 후 철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진압용 소화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서울 구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8시52분쯤 금천구 가산동 가산데이터허브센터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와 50대 작업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인은 중추신경 마비로 인한 질식사로 파악됐다.

중상을 입은 작업자 2명은 구급대원 심폐소생술(CPR) 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돼 맥박과 호흡을 회복 중이다. 두통 등의 증세를 호소한 경상자 17명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한 가산데이터허브센터는 지하 5층에서 지상 10층까지 총 15층 규모로 사고는 지하 3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작업자 총 52명이 작업 중이었고 사고가 발생한 지하 3층에는 10여명의 인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하 3층에서는 발전기실과 전기실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현장에 있던 이산화탄소(CO₂) 설비 130병에서 가스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설비에는 1병 당 140ℓ 이산화탄소가 담겨 있었지만 폭발이나 화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현장에는 소방 170명·경찰 15명·구청 10명 등 총 205명이 투입됐다. 소방 29대, 경찰 5대 등 차량 34대도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12시43분 대응단계를 해제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