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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광주에서 '尹 직격'한 이재명…호남 민심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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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재명, 22일 광주와 봉하 찾아…권양숙 여사와 50분 면담
윤석열 맹비판하고 '노무현과 닮은꼴' 어필
백제 발언 파동에 대장동까지…與 지지율 호남서 13.9%p 빠져
노컷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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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광주와 봉하마을을 찾았다. 지난 20일 국회 국토위원회 국정감사를 끝으로, 대장동 짐을 덜어낸 뒤 첫 행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당의 정신적 고향인 광주를 찾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지만,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망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집토끼를 다잡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명 '역벤션' 수렁 속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경선이 끝난 뒤 오히려 이 후보와 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한 상황.

이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는 망언까지 해 가며 세 결집에 나서자 이 후보가 이 틈을 파고들기 위해 광주행을 이날로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사람이라서 그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직격한 뒤 "내란범죄 수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전두환씨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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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 묘역 입구에 박힌 '전두환 기념비석'을 밟고 있다. 이 후보는 주변에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고 물은 후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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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 묘역 입구에 박힌 '전두환 기념비석'을 밟고 있다. 이 후보는 주변에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고 물은 후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경선 기간 중 '백제 발언'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데다 '원팀 위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당심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이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때문에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5일 전국 18세 이상 2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만 13.9%p 빠졌다는 사실을 당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백제 발언'에 대한 앙금이 아직 남아있고 대장동 여파도 여전한 게 아니냐'"며 "본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망언'을 했고 이를 이 후보가 정면으로 맞받아치면서 여야가 '집토끼 싸움'에 돌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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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앉아 너럭바위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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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앉아 너럭바위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가 같은날 봉하마을을 찾은 것도 '집토끼 잡기'의 일환이다. 봉하마을은 친노-친문을 잇는 가교로서 상징적 의미가 남다르다.

이 후보와 봉하마을을 함께 찾은 전재수 의원도 "오늘 권 여사께서 대통령 선거일에 이 후보에게 한 표 찍겠다(고 하셨다)"며 "오늘 확실한 한 표, 그러나 여러 수백만 표를 확보하셨다고 판단한다"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약 50분 동안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젊었을 때 남편을 많이 닮았다.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저희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서 모두가 힘 합쳐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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