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2일 국제적으로 공인된 동해의 명칭은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한국어를 포함해 9개 언어로 제작해 공개했다. 한국 외교부는 “일본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국제사회에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설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본해-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되는 호칭’이라는 제목의 한국어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 8월 영어로 제작된 영상을 이번에는 한국어, 중국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녹음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유일한 명칭이라는 등 동영상의 여러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며 “우리측 입장을 국제사회와 일본에 계속 개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유엔지명표준화회의(UNCSGN) 권고 등에 따라 두 개 이상의 나라가 공유하는 지형물의 명칭에 합의가 없는 경우에는 각국이 사용하는 명칭을 모두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상을 보면 일본 외무성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이라며 일본 쇄국 시대부터 유럽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불렀고, 19세기에 발행된 지도의 약 90%에서도 일본해 표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한국이 1992년 갑자기 동해 병기를 주장했지만 동해를 표기한 고지도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스페인이 지중해를 스페인 동쪽에 있다고 ‘동해’라고 바꾸자고 하면 되겠느냐, 이런 시도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프란츠 요제프 전 독일 국방장관의 발언도 삽입했다.
일본 외무성은 특히 영상에서 “지난해 11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일본해가 단독 표기된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를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그러나 실제 IHO가 기존 해도집(S-23)의 개정판인 S-130 발간 시에는 바다 이름 대신 번호로 표기하기로 결정한 사실은 빼놓았다. IHO는 지난해 총회에서 전자 해도집인 S-130을 새로운 표준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인쇄된 책자 형태의 S-23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변천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남겨두기로 ‘절충안’을 마련했다.
일본 외무성이 22일 공식 유투브 계정에서 ‘일본해-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되는 호칭’이라는 영상을 올리고 한국의 동해 병기 주장을 비판했다. 유투브 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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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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