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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결국 46초 뒷심 부족” 최종 관문까지 간 누리호 ‘미완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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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호 비행 전과정 수행, 위성모사체 700km 궤도안착 실패

- 3단 로켓 엔진 연소 조기 종료, 정확한 원인 찾아내 보완

- 발사체 핵심기술 90% 확보 평가, 내년 2차발사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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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화염과 연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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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아쉽게도 3단계 로켓 엔진이 조기 종료…”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성공까지 한 걸음을 넘지 못하고 실패했다. 원인은 누리호 3단 로켓 엔진이 조기 종료하면서 위성모사체를 목표했던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성공확률이 30%에도 못 미치는 첫 발사에서 주요 발사단계를 모두 이행하고 90% 이상 발사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누리호는 내년 5월 예정된 2차 발사에서 다시 한번 하늘문을 열기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3단 로켓 엔진이 조기에 연소가 종료돼 위성모사체가 고도 700km 목표에는 도달했지만 7.5km/s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목표궤도에 안착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석결과,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위성덮개) 분리, 2단 분리 등이 정상적으로 수행됐지만 3단에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목표로 삼았던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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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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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술적 난관으로 생각됐던 1단의 클러스터링 기술, 엔진 연소 기술 등이 모두 성공적 진행되고, 1단 2단 분리, 점화 2단 3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 어려운 기술을 잘 진행했다”면서 “마지막에 충분한 속도에 이르지 못해 위성 모사체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하지만 내년 5월에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당초 원하는 바를 100% 달성하진 못했지만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저는 성공에 무게를 싣고 싶다”면서 “연소 시간이 짧았던 부분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빠른 시간 안에 원인을 찾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1단부는 75톤급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돼 300톤급 추력을 내는 핵심기술이 적용, 1단부 비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1단과 2단, 페어링, 2단과 3안의 성공적 분리와 점화를 통해 단분리 기술을 확보한 것도 소기의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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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하늘을 .[과기정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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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항우연 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3단 엔진 조기종료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2차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임 장관은 “정부는 오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국민들과 함께 우주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우주강국을 꿈을 이뤄나가겠다”면서 “앞으로 발사체 기술이 완성되고 기술이 민간에 이전되고 민간에서 발사체 기술들을 확보하게 되면 민간주도의 우주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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