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정식으로 거래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59% 오른 6만5683.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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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정식 거래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국내 투자자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8% 오른 6만4677.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쯤에는 6만6924.38달러까지 오르며 6만7000달러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종전 최고가인 6만4899달러를 반년 만에 넘어선 신고가다. 비트코인 강세는 전날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린 ETF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4만4000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이번 달에만 50%나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은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 이름을 올린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종목코드 BITO)다. 자산관리업체 프로셰어가 출시한 이 ETF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제도권 시장에 발을 디뎠다. BITO는 상장 첫날 40.88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4.9% 상승 마감했고, 이날 오전에도 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의 관심을 보여주듯 첫날 거래액만 9억8000만 달러(약1조1549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ETF 거래액 2위에 올랐다. 국내 ‘서학 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도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에서만 약 50억원의 거래를 체결했다.
19일(현지시간)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정식 시작됨에 따라 비트코인이 5% 가까이 급등해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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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의 고공행진 속 국내 투자자가 비트코인 선물 ETF에 투자할 수 있을까. 해외 ETF 상품을 사려면 국내 증권사에서 해외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일반 주식 거래처럼 ETF 상품의 종목코드를 검색해 매매하면 된다. 정규 거래시간은 써머 타임이 적용되는 3월 15일~10월 30일은 오후 10시 30분~오전 5시, 그밖에는 오후 11시 30분~오전 6시다.
미국 ETF는 해외 주식과 세금부과 원칙이 같다. 일 년간 해외 ETF를 통해 얻은 매매 이익과 손실을 계산한 뒤 차익에 양도소득세 22%를 매긴다. 단 250만원까지는 면세된다.
다만 BITO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선물 투자 방식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선물 투자는 미래의 특정 날짜에 사전 약정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계약 상품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더 나올 전망이다. 프로셰어 외에도 발키리, 인베스코, 반에크 등 3개사가 이달 중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르면 만기가 먼 물건이 만기가 가까운 물건보다 가격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선물 거래에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게 고평가되는 현상인 ‘콘탱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에선 비트코인 ETF 외에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도 나왔다. 제공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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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가 관심을 갖는 해외 ETF는 비트코인 선물 ETF만이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도 나왔다. 지난 5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크레인셰어즈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2종을 새로 선보였다.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크레인셰어즈 유러피언 카본 얼라우언스 ETF(KEUA)’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자하는 ‘크레인셰어즈 캘리포니아 카본 얼라우언스 ETF(KCCA)’다. 이 중 KCC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것으로 대부분의 탄소배출권 ETF가 유럽 투자 상품인 것과 차별점이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올해 오름세를 보이지만, 상승률은 미국 40%, 유럽 74% 정도로 상대적으로 미국이 낮다”면서도 “가격 상승 여력보다는 하방 경직성 측면에서 유럽보다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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