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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경제 대국의 민낯…"日 평균임금 30년간 제자리…韓이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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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아사히신문 지적]

머니투데이

일본 도쿄/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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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년간 제자리 걸음 중인 일본의 임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계 3대 경제 대국이지만 평균 임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2위에 머문다. 한국에도 추월 당했다.

20일 아사히신문은 "아베노믹스를 펼친 아베 정권에서도 이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며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침체가 임금을 정체시키며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31일로 예정된 중의원 투개표를 놓고 일본의 임금 이슈가 쟁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 조사에 따르면 물가 수준을 고려한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지난해 일본 평균임금은 연 4250만원 수준이다. 1위인 미국(7800만 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3위였으나 영국과 프랑스에 추월당하고 2015년엔 격차가 컸던 한국에도 밀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은 것이다.

미국의 임금이 1990년부터 30년간 3500만원가량 늘어난 반면 일본은 2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사히는 "다른 나라와 임금을 비교하면 섬뜩할 정도"라며 "다른 나라 모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후순위에) 버려진 일본의 상황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의 평균 임금이 오르지 못한 이유로 비정규직 확산을 꼽았다. 일본 기업들이 임금이 저렴하고 해고가 쉬운 비정규직 노동자를 늘리면서 1990년 전체 임금노동자 중 20%였던 비중은 현재 37.2%까지 증가했다. 2019년 일본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 수입은 175만 엔(2000만 원)으로 정규직 연 수입 503만 엔의 절반도 안 된다. 비정규직이 전체 평균 임금을 끌어내린 것이다.

1990년대 일본의 '버블 붕괴' 당시 일본 기업들의 직원 해고와 임금 삭감은 큰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이후 기업들은 불황 때 해고나 임금 삭감을 자제하는 대신 경기가 좋을 때도 임금을 올리지 않는 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노동조합도 임금 인상보다 고용 유지를 우선하면서 전반적으로 힘이 약화됐다. 1980년대 30%대를 유지하던 노조 조직률은 2019년 16.7%까지 떨어졌다. 연봉제가 보편화 된 미국 등과 달리 일본에서는 개인이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기업 환경도 아니다. 나카무라 연합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일본에선 인내심을 미덕으로하는 기업 풍토가 있어 개인이 임금 인상을 주장하면 분위기 읽지 못하는 눈치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생산성 하락도 임금 인상을 막아왔다. 2019년 기준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주요 37개국 중 26위였다. 자동차 산업 등 일본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에서도 2018년 16위에 그쳤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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