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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김웅 녹취록' 공개로 패 드러난 공수처…깊어지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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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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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해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증거 중 하나로 꼽히는 '김웅-조성은 녹취록' 등이 공개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초 제보자 조성은 씨와 통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 측이 공개된 녹취록을 보고 공수처 수사에 대비해 방어 논리를 세울 수 있는 여지가 생기면서 공수처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조성은 씨가 공개한 17분 길이의 녹취록 공개가 기존에 진행 중이던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공수처만 녹취록 전체 내용을 알고 있어서 피조사자와의 관계에서 일종의 정보 우위가 있었지만, 녹취록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실상 공수처가 갖고 있던 패가 드러난 셈입니다.

녹취록에는 예상과는 달리 고발 사주 의혹의 배후를 명확하게 '검찰'이라고 지목한 발언은 없는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세 차례 등장하지만,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는 상태입니다.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의 이름은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오늘(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후 의혹에 대해 "검찰은 아니라고 기억한다"며 "전체 텍스트가 나오고 그것을 보고 답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수처는 김웅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조율 중인데, 국정감사 일정 종료 이후로 일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로서는 녹취록 내용이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점도 부담 요소입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녹취록을 토대로 "검찰총장이 (고발을) 시킨 것이 아님이 오히려 명백해졌다"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해당 녹취록은 김진욱 공수처장이 출석하는 내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결국,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결정일(11월 5일)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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