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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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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하게 말라 '아사' 직전이다"…화산폭발로 고립된 반려견 드론으로 구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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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당국이 한달 넘게 지속하고 있는 라팔마섬 화산 활동으로 고립, 굶주린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용 무인 항공기(드론)를 띄울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로이터 통신, CNN 등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스페인 당국은 라팔마섬 인근 지역 상공에서 헬리콥터 회전 날개가 녹을 것을 우려해 헬기 비행을 금지했다. 용암에서 뿜어 나오는 뜨거운 가스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스페인 당국의 승인에 따라 드론 제조업체인 아에로카마라스의 최고경영자(CEO) 자이메 페레이라는 넓은 그물을 장착한 50kg짜리 드론을 보내 개들을 한 마리씩 450m 상공으로 들어 올려 구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레이라 CEO는 "동물을 드론으로 구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개들이 드론을 무서워 할 수도 있어 성공 여부는 개들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용암 분출이 계속되면서 화산재가 덮인 집 마당에 고립된 개들이 굶주린 채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 처음 포착된 것은 일주일 전 드론으로 촬영된 한 영상에서다. 영상을 보면 깡마른 개들이 웅크린 채 힘없이 누워 있다.

몇몇 무인 항공기 회사는 지역 당국의 협조를 얻어 개들에게 먹이를 근근히 제공했지만 근본적인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북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섬 화산은 지난달 19일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분화한 후 한달이 넘는 지금까지 용암을 분출하고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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