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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檢, 김만배·남욱 재소환…남욱 "녹취록 '그분' 이재명 아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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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인척에 100억원 전달 의혹…金 "정상적인 것"

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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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이세현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오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김씨와 남 변호사를 소환조사한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6일 만이며, 남 변호사를 석방 조치한지 14시간 만이다.

이날 오후 1시16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김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들어가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다만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전달한 경위에 대해선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사에선 김씨 측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들려줄지 관심이 모인다. 김씨 측은 녹취록을 보지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영장이 청구됐다며 반발한 바 있다.

지난 14일 법원은 "피의자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김씨를 몇 차례 더 불러 보강조사를 벌인 다음 영장 재청구 방침을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화천대유에 개발 이익 몰아주도록 사업구조를 설계함으로써 공사 측에 11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치고, 개발 이익 중 약 700억원을 유 전 본부장에 주기로 약속하고 실제로 5억원을 준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또 화천대유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50억원이 뇌물공여이며,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중 용처를 알 수 없는 55억원이 로비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빼돌린 돈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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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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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장심사에서 검찰은 계좌추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유 전 본부장에 준 5억원 중 4억원을 수표가 아닌 현금이라 말을 바꾸거나 곽 전 의원의 아들에 준 돈의 대가성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는 등 부실한 혐의 입증으로 영장 기각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씨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와 관련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등장한 '그분'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그분'이 이 지사가 아니라고 말을 바꾼 것 같은데 이유가 뭐냐"고 묻자 "아니다. (말이) 바뀐 게 아니고 오해를 하신 것 같다.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원래 이 지사가 아니었다고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한 명단이 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50억원이 두 명한테 전달됐다는 걸로 알고 있는게 맞냐'는 질문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엔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에 대한 조사가 체포 시한 내에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만큼 추가 조사를 벌여 영장 청구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남 변호사와의 대질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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