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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계약 후 방치된 고아보험 3500만건…설계사 잦은 이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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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고아계약은 월평균 10만879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라이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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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관리 개선해야

[더팩트│황원영 기자] 보험설계사의 이직 후 전담자 없이 방치 상태인 고아계약 보험이 월평균 36만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7월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고아계약 건수가 가장 높아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설계사의 이·퇴직으로 다른 보험설계사에게 이관된 계약이 지난해에만 3094만건에 달했다.

이관은 보험설계사가 이직·퇴사한 달(月) 안에 담당 보험설계사 교체가 완료된 경우를 가리킨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지난해 이관된 계약은 1725만1954건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업계 1369만4077건을 기록했다.

연간 계약 이관이 3000만건이 넘는 것은 보험설계사가 이직을 자주 해 보험사나 대리점에 안착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담당 보험설계사가 이직·퇴사한 달에 이관이 완료되지 않고 월말 기준으로 관리 공백 상태인 보험은 고아계약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각 월말 기준 고아계약의 수는 33만1049∼40만9398건으로 월평균 36만5918건에 달했다.

고아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신한라이프였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고아계약은 월평균 10만8797건으로 타 보험사 대비 월등히 많았다. 2위인 교보생명(평균 4만8338건)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어 처브라이프(4만7136건), KDB생명(4만2739건), AIA생명(1만6957건) 순을 보였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각각 월평균 3만2천662건과 1만273건을 기록했다.

고아계약의 가입자는 담당 보험설계사의 관리·지원 공백으로 보험사고 발생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도움을 받지 못할 수있다.

홍 의원은 고아계약이 많은 근본 원인으로 보험설계사의 정착률을 꼽았다. 홍 의원은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불완전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13개월차 보험설계사 정착률은 생명보험사가 평균 40.9%, 손해보험사가 평균 56.7%에 그쳤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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