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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 원샷 항암제' 킴리아…급여화 1단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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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발성∙불응성 혈액암 환자의 장기 생존 가능성↑

1회 투약 비용 5억원↑…급여권 진입 난항

백혈병 및 림프종 2개 적응증 급여타당성 인정 받아

아주경제

세계 최초 1인 맞춤형 CAR-T 세포치료제인 노바티스 '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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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CAR-T 치료제이자 단 한 번 치료로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인 개인 맞춤형 원샷 항암제 노바티스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가 국내 허가 7개월 만에 건강보험 급여의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일 국내 제약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3일 제7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심의한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 심의결과'를 공개하며 킴리아가 의학적 급여 타당성을 인정 받았다고 전했다.

킴리아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재조합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의 1인 맞춤형 항암제다.

세포∙유전자∙면역치료제의 특성을 모두 갖춰 단 1회 치료로 다른 치료 선택지가 없는 말기 혈액암 환자들에서 완전관해 가능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주목 받고 있다.

'킴리아'의 적응증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대부분 표준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되지만 일부 환자들은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을 경험하게 되며, 이같은 재발성∙불응성 환자들 중 조혈모세포이식 등의 2차 치료에도 실패한 경우 기대 여명이 약 6개월에 불과한 상황으로 의료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이다.

'킴리아'는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는 재발성∙불응성 DLBCL과 pALL 환자들에게 장기 생존은 물론 일상 복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인 것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1회 투약 비용이 5억원을 상회한다. 이같은 치료 비용과 '원샷 치료제'라는 전에 없던 용법으로 인해 급여권 진입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노바티스는 '허가-급여평가 연계제도'를 통해 킴리아의 식약처 허가와 동시에 심평원에 급여신청서를 제출(3월 3일)했지만, 해당 안건은 지난 9월 1일 개최된 제6차 암질심 회의에 가서야 최초 상정됐다.

그마저도 이날 암질심 심의 결과는 '보류'로 결론나면서 첫 번째 시도는 무산됐으며, 40여일이 지나 두 번째 심의를 받고서야 통과된 것이다.

다만 킴리아의 의학적 급여 타당성은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와는 달리 2개 적응증 모두에서 인정 받았다.

앞서 킴리아는 소아 재발성·불응성 ALL 환자에서 82%라는 완전관해율을 보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완치를 경험한 반면, 성인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의 경우에는 39.1%만 완전관해를 나타내 2개 적응증 사이에 유효성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암질심 회의에서 구체적인 급여 기준은 언급되지 않았다. 킴리아 치료 비용의 재정적 영향보다는 의학적 타당성에 집중해 심의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개 적응증 모두 타당성을 인정 받았다.

비용효과 등 약가에 대한 부분은 이후 진행되는 절차에서 노바티스와 논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1회 주사 25억원 '졸겐스마'…"제도적 준비 마련돼야"

킴리아 외에 노바티스는 지난 5월 단회 투여 척수성 근 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의 국내 허가도 받았다. 졸겐스마는 평생 1회 정맥 투여로 SMA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는 국내에서 허가된 최초이자 유일한 유전자 대체 치료제이다.

SMA는 정상적인 SMN1 유전자의 결핍 혹은 돌연변이로 인해 근육이 점차적으로 위축되는 치명적인 희귀 유전 질환으로, 전 세계에서 영아 사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모든 근육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식사와 움직임뿐만 아니라 자가호흡도 어려워지면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SMA는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약 1만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데, 이 중 SMA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제1형은 가장 심각한 유형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90%의 환자가 2세 이전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졸겐스마는 '벡터' 운반체 안에 환자에 투여될 SMN1 유전자 기능성 대체본을 삽입해 정맥주사를 통해 체내 운동 신경 세포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환자의 신체에 정상적으로 안착한 SMN1 유전자 대체본은 기존 유전자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자리 잡아 신체의 운동 신경 세포에 필수적인 SMN 단백질을 만든다.

졸겐스마는 심각한 유형의 SMA 환자를 대상으로 자연적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운동기능 개선 효과를 보이며, 평생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단 1회 투약으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개선까지 가능한 유전자 대체 치료제다.

이번 졸겐스마의 식약처 허가는 제1형 S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 STR1VE 연구와 1상 임상 START 연구, 증상 발현 전 유전적으로 진단이 된 S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 SPRINT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이뤄졌다.

STR1VE 연구에서 졸겐스마는 SMA의 자연적인 양상에선 결코 나타날 수 없는 주요 평가변수인 14개월째 무사건생존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18개월 시점에서 20명의 환자(91%)가 보조호흡장치 없이 생존했으며 19명의 환자(86%)는 급식 튜브와 같은 비구강적 도움 없이 식사가 가능했다.

또한 START 연구에서 졸겐스마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치료받지 않은 제1형 SMA 환자에서는 절대 나타날 수 없는 운동 발달 단계인 '도움 없이 앉기' 능력 등에 도달했다.

해당 연구의 장기 추적조사 결과, 평균 6.2년 이후에도 이 효과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2명(20%)은 독립적으로 걷고, 2명(20%)은 도움 받아 설 수 있는 정도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 중인 SPRINT 연구는 작년 6월 기준으로 코호트 1(SMN2 유전자 복제수 2)에 참여한 4명의 환자(28.6%)와 코호트 2(SMN2 유전자 복제수 3)에 참여한 6명의 환자(40%)가 각각 혼자 걷기를 달성했으며, 각 코호트의 11명(78.6%), 13명(87%)의 환자가 30초 이상 도움 없이 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겐스마 역시 가격이 걸림돌이다. 졸겐스마는 1회 투약에 18억~25억원에 달한다.

이에 보건의료계 전문가들은 킴리아, 졸겐스마와 같이 초기 비용이 높음에도 단회 투약으로 끝나는 유전자치료제 보험 급여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희귀질환은 치료제를 개발하기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원인과 증상에 대한 정보조차도 극히 적기 때문이다. 약 5%의 희귀질환만이 치료 방법이 알려져 있을 뿐이기에 민간 분야에서 개발하기 힘든 희귀질환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강혜영 연세대 약대 교수는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희귀유전질환 혁신신약 접근성 강화 토론회에서 "나라별로 제도 유형이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에서도 혁신신약 심사기간 단축은 물론 원활한 급여가 되도록 제도적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맞춤형 급여모형에는 새로운 혁신신약의 미충족 의료수요 충족을 위한 지속 개발, 환자의 빠른 의약품 접근성 보장, 건강보험 재정 지속성 간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전환욱 기자 sot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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