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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글로벌 에너지쇼크, 기업·가계 다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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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82弗 유화·항공업계 직격탄
전기요금도 벌써부터 추가인상說
LPG 수입업체 영업익 40% 감소
정부는 가스 가격인상 자제 요청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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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천연가스, 석탄 가격이 급등하는 글로벌 에너지쇼크가 확산되면서 한국 경제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11월물 원유 가격은 전장보다 0.2% 오른 82달러44센트(현지시간 18일 기준)로 치솟아 산업계와 가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유가 100달러 전망도 나오고 있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상승 우려 등 가계에 겨울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보인다. 유가 등 에너지원료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항공 등 주요 산업계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국 3·4분기 성장률이 둔화됐는데, 일부 에너지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들고 있다.

■전기요금·공산품 가격 상승 압력

1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쇼크가 산업계는 물론 가계를 강타할 움직임이다.

에너지원료 수입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요금 추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이미 4·4분기 전기요금이 올라 지난해 말 수준으로 환원된 데 이어 벌써부터 내년 추가상승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전기요금 청구 때 별도 고지되는 기후환경비용의 내년 적용분 인상도 유력하다. 이같이 전기 등 공공요금이 상승하면서 에너지가 투입되는 각종 공산품 가격인상 압력도 커져 가계와 산업계 물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계는 석유화학, 항공 등이 유가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를 기초원료로 사용해 유가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전망이다. 나프타 가격은 유가 상승으로 4월 평균 t당 567달러에서 5월 596달러, 6월 637달러까지 상승했다.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는데 원료 가격은 오르면서 비용부담은 커졌다.

항공업계도 국제유가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확대 등으로 여객수요 회복 기대가 커졌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할증료 등은 항공권 가격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달보다 3계단 상승한 6단계가 적용돼 편도기준 거리 비례별로 1만800~8만400원으로 오른다. 10월(4800~3만6000원)과 비교 시 최대 123.3% 상승하는 것이다.

여기에 항공유 상승 비용도 부담이다. 9월 30일 기준 항공유는 76.36달러로 지난해 말(55.33달러)보다 21.03달러가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배럴당 유가 1달러 변동 시 약 3300만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에너지업계 수입가격 상승 직격탄

LPG 수입가격이 상승하고, 에너지 원료 가격상승으로 가장 직접적인 손해를 입는 곳은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 등이다. 국제 LPG 가격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지만 경제침체, 물가상승 등 우려로 비용 상승분을 국내 가격에 모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40% 이상 감소했다. 겨울철 난방 수요에 LPG 수요도 함께 늘면서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정부가 지난 8월 긴급 간담회에서 LPG 업계에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해 어려움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국내 경제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산업계와 가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며 "정부가 전기, 가스요금 등을 누르고 있지만 관련 공기업들 부실이 악화될 수 있어 중장기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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