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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3색 보석을 닮은 춤, 순백의 낭만 발레···가을 관객 만날 채비 마친 양대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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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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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이 올 가을 정기공연으로 신작 <주얼스>를 선보인다. 사진은 <주얼스> 리허설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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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을 닮은 추상발레부터 순백의 낭만발레까지. 가을을 맞아 발레 팬들을 설레게 할 공연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가을 정기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오랜만에 신작을 들고 나섰다.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주얼스(Jewels)>는 그 제목처럼 보석같이 빛나는 춤의 무대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인 안무가 조지 발란친(1904~1983)이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했는데, 최초의 전막 추상발레 작품으로 꼽힌다. 발란친이 주목한 보석은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총 3막으로 구성된 공연에서 막별로 다른 음악과 의상, 움직임을 통해 이 세 가지 보석을 표현한다.

특별한 서사 없이 무용수들의 안무와 표현 자체에 집중한 작품이다. 1막 ‘에메랄드’는 초록빛 로맨틱 발레 무대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샤일록’이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 형식의 우아한 몸짓과 어우러진다. 긴 치맛단의 초록색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공기 중에 부유하듯 부드러운 로맨틱 발레를 보여준다. 2막은 붉은 열정을 뿜어내는 활기찬 ‘루비’의 춤이다. 경쾌하고 재치 있는 움직임이 돋보이는 2막은 스트라빈스키의 현대적인 음악과 어우러져 미국 발레 스타일의 자유로움과 위트를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마지막 3막은 순백의 순수함을 지닌 다이아몬드를 표현한다. 웅장한 차이코프스키의 선율과 화려하면서도 절제미 있는 클래식 발레 무대를 볼 수 있다.

3색 보석의 매력을 비교해볼 수 있는 공연으로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오랜만의 신작 소식에 지난달 28일 티켓 오픈과 함께 대부분 회차 공연이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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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중 2막 ‘윌리’들의 군무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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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은 낭만발레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지젤>을 선보인다. 29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지젤>은 귀족 신분의 남자와 시골처녀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고전으로 1841년 파리 오페라극장 초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다.

<지젤>은 발레단의 역사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1985년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첫선을 보인 뒤 스페인과 이탈리아, 헝가리 등에서 해외 공연을 여는 등 한국 발레단으로선 처음으로 유럽 무대 진출의 물꼬를 튼 작품이기도 하다.

1막에선 순수하고 발랄했던 지젤이 귀족 알브레히트의 배신에 광란으로 치닫다가 죽음에 이르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2막에선 죽은 여자들의 영혼인 ‘윌리’들에게서 알브레히트를 지켜내는 지젤의 숭고한 사랑이 그려진다. 달빛 아래 순백의 튀튀를 입은 윌리들의 군무는 그 몽환적인 아름다움으로 발레블랑(Ballet Blanc·백색 발레)의 대표적인 장면이자 <지젤>의 백미로 꼽힌다.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감도 뜨거워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 회차가 매진됐다. 발레단은 본 공연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29일 본 공연과 동일하게 진행되는 최종 드레스 리허설을 정가의 20~25% 가격에 공개하기로 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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