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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생산비 30~40% 더 비싸"…인텔 CEO, 美 정부에 보조금 지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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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CEO "반도체 의존은 지정학적으로 위험"

美하원서 발묶인 61조원 보조금 지원안 통과 촉구

결별 선언한 애플에 다시 손 내밀어

아시아투데이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미국 정부에 보조금 지급을 촉구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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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완준 기자 = 전 세계가 반도체 시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에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생산비가 아시아보다 30~40% 비싸서는 안 된다”며 “차이를 줄여 미국에 더 크고 빠른 반도체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반도체 설계는 퀄컴과 엔비디아 등 많은 미국 기업들이 하고 있지만, 반도체 칩을 실제로 생산하는 기업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겔싱어는 정부가 약속한 보조금 규모도 턱없이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번째 반도체 지원법도 필요하며 이른바 ‘문샷(달 탐사선을 제작하는 식의 통 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 번째 반도체 지원법도 필요하다”며 “이름이 무엇이든지 간에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 6월 반도체 제조에 520억달러(약 61조3600억원)를 지원하는 안을 담은 ‘미국 혁신 경쟁법’을 가결했지만 하원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겔싱어는 반도체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불안정도 지적했다. 그는 “만약 세계가 한 곳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며 “석유 매장지는 신이 결정했지만, 팹(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둘 것인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북한 리스크가 있고, 대만은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겔싱어는 이날 인텔과 결별을 선언한 애플의 반도체 생산 능력도 언급했다. 그는 “애플은 스스로 우리보다 더 좋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를 삼성전자나 TSMC가 아닌 인텔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며 애플이 인텔에 반도체 생산을 다시 맡기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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