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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건강하던 어머니, 모더나 맞고 뇌출혈로 중환자실” 딸의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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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 어머니를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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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어머니가 모더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뇌출혈로 쓰러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딸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지난 13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 어머니를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저는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일주일 만에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는 어머니의 딸”이라며 “어머니는 만 54세이며,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고,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머니는 백신 접종 당일인 지난 2일 열이 난다면서 타이레놀을 복용했다. 이틀 간 약을 먹고 간신히 열이 내려 일상생활을 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일주일 뒤인 지난 10일 오전 갑자기 속이 안 좋다며 구토를 했다”면서 “체 한 줄 알고 집 근처 내과를 방문한 어머니는 진료 도중 쇼크가 와 의식을 잃었다. 119에 실려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CT 촬영을 진행하니 뇌 안에 출혈이 심하게 진행됐고 양쪽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있었다. 지주막하출혈 진단을 받고 긴급히 수술에 들어갔다”며 “당일 긴급수술은 잘 끝났지만 수술 다음 날인 11일 수술 부위 옆쪽 출혈로 또다시 재수술에 들어갔다”고 했다.

A씨는 “출혈이 심해서 뇌가 이탈된 상태라 신경 손상은 불가피하고 현재까지도 아직 의식이 없으셔서 중환자실에 계신다”며 “의사선생님은 앞으로 2번의 수술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만약 모든 수술이 잘 끝나고 회복이 되더라도 어머니는 식물인간 상태, 인지저하, 마비 등의 일반적으로 살아가기 힘든 장애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가족은 온통 어머니 걱정에 모든 일상생활이 멈췄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기분”이라며 “뇌출혈 발생 하루 전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 없이 아버지와 함께 시장도 다녀오고, 고모 집에도 다녀오고, 저희랑 영상 통화하고 대화했던 평범한 일상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희 4남매 잘 키워 놓으시고 행복하게 지낼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는 그저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중환자실에서 누워만 계신다”며 “정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날지 몰랐고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했다. 너무 갑작스럽고 믿기지 않는다. 잘 해드리지 못한 것만 생각나 눈물만 흐른다”고 했다.

A씨는 “관할 보건소에 백신 이상반응 신고를 하니,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에서 상의 끝에 어머니 뇌출혈 건을 중증으로 인정해줬다. 그리고 질병청으로 병원 기록 자료를 넘길 예정이라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질병청에 넘기더라도 저희 어머니가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뇌출혈이 왔다는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인정 및 보상 절차에 ‘질병 등의 원인이 다른 것이 아닌 백신일 가능성이 있다’는 입증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기저질환이나 병력이 없었다는 점, 접종 후 짧은 시간 만에 증상이 발생하였다는 점, 이상 증세에 대해 백신 외 다른 원인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입증하는 증거자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개인이 이런 입증자료를 갖추는 것은 어렵다. 또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며 “이렇듯 결국 인과관계가 없다고 결론짓고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아무 말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국가에서는 백신 인센티브, 백신 패스 등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보상체계 및 대처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그 몫을 국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착하게 살아오신 저희 어머니는 정부를 믿고 백신을 접종한 뒤 현재 중환자실에 계신다. 저희 어머니의 삶, 그리고 저희 가족들의 삶은 누가 책임져주나”라며 “정말 후회된다. 백신 접종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어머니의 시간을 접종 전으로 돌리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더 이상 억울하게 피해 입은 사람들이 없도록 보상 및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하루아침에 의식도 없이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저희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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