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윤석열 캠프 주호영 “20·30대 예전 일 기억 못해”…청년 비하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손을 맞잡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캠프 주호영 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20·30대는 정치인들의 이전의 여러 가지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가까운 뉴스를 접하고 보는 것을 가지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 2030대 비하 논란이 일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주 의원은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에서 지지율이 낮은 주된 이유’를 묻는 말에 “2030은 정치인들의 그 이전의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 가까이 뉴스를 접하고 보는 것 갖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단편적인 인상이 너무 많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청년 비하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어 “그런 식이니 청년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성해야 한다. 주 위원장은 청년 비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캠프 이효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대위원장의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윤 후보 청년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명백히 보인다”며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청년 세대에 ‘역사에 대한 경험치가 낮다’고 해 낙선한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한 기억은 없나”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가 조용하니 선대위원장이 실언인가. 젊은 세대를 인식하는 수준이 그래서야 2030 지지를 끌어낼 수 있겠나”라며 “윤 후보는 캠프 이름을 실언캠프로 바꾸고 싶지 않으면 주 위원장에게 즉각 사과를 이끌어내고, 참모들의 입단속을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주 의원은 입장문을 내어 “2030 세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면서도 “만에 하나 그렇게 들렸다면 세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유감 표명을 했다. 이어 “저는 당내 후보들을 오랫동안 보아왔기 때문에 현재 보여지는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습까지 함께 보게 되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앞으로 젊은층과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