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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 LG에너지솔루션 IPO 내년 1분기로... 거래소에 상장 계획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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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내부적으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한국거래소에 내년 1분기 중 상장하는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제너럴모스터(GM)와 배터리 리콜 합의를 이루면서 리스크는 일부 해소됐지만, 상장 일정은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조선비즈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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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분기(1~3월)에 상장하는 방안을 포함한 상장 일정 계획안을 지난 12일 거래소에 제출했다. 이날 제출된 상장 일정은 2가지 버전이다. 연내 상장 계획을 담은 안과 내년 1분기를 상장 시점으로 계획한 안이다.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었는데, 내년 1분기를 상장 시점으로 명시한 구체적인 상장 계획안을 거래소에 제출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 가지 상장 시점을 거래소에 제출했지만, 내부적으로 연내 상장은 어렵다고 결론 내리고 내년 기업공개(IPO) 시점을 조율 중이다. IPO를 통해 공장 증설 등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무리하게 연내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하려면 시장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내부 결론”이라고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당초 10월 중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8월 GM의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리콜 사태로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워지면서 IPO 작업이 중단됐다. 이달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배터리 리콜 비용에 합의하면서 IPO가 재개됐다. 일정상 연내 상장이 가능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분기 상장을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미룬 것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볼트EV 배터리 리콜 비용 때문이다. GM에 납품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셀(Cell)을 만들고 이를 납품받은 LG전자(066570)가 셀을 모듈(Module)과 팩(Pack)으로 묶어 완성한다. 아직 배터리 결함이 셀의 문제인지 모듈과 팩의 문제인지를 알 수 없기에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1조4000억원의 중간값인 7000억원 가량을 각각 충당금으로 적립한 후 향후 리콜 비용에 대한 분담 비용을 협상할 계획이다.

각사에 따르면 LG전자는 GM 전기차 리콜과 관련해 7146억원(2분기 2346억원+3분기 48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7010억원(2분기 910억원+3분기 6100억원)을 적립했다. IB업계에서는 빨라도 11월 중순은 돼야 양사의 정확한 분담금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속된 배터리 화재로 시장의 불신이 커지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에도 현대차(005380) 코나EV 화재로 1조원 규모의 리콜을 진행했다. 볼트EV 화재까지 잇달아 발생하자 당초 예상했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6월 IPO가 시작됐을 당시만 해도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최대 100조원으로 추산했다.

시장의 불신이 커진 상태에서 연내 상장을 추진했다가 기관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미루려는 이유다. 주요 금융기관이나 프라이빗에쿼티(PE) 등 기관 투자자들은 연말이 다가오면 손익을 확정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재무제표를 확정해야 해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LG에너지솔루션도 이런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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