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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한국무역보험공사, 사내 주택자금대출 5년 새 1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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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주환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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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사내 주택자금 대출이 약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이주환 의원이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직원들에게 제공한 사내대출금은 2016년 18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으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주택 자금 조달을 위한 대출금이 같은 기간 1억4000만 원에서 16억원으로 약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 15억원으로 지난 한 해 대출금액과 맞먹는 수치다. 생활안정자금 대출도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31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사내대출을 제한하는 정부 지침 시행 전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린 정황도 포착됐다.

올해 월별 대출 현황을 보면 8월 주택자금과 생활안정자금 대출 지원 금액이 전월 대비 약 4배 폭증했는데 이는 9월부터 시행되는 사내대출 규제 강화 전 대출을 받으려는 직원들이 대거 몰린 것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문제는 무역보험공사가 당기순이익의 일부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해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대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재원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기준 대출 재원 잔액은 2600만원으로 줄어들었고, 9월부터는 대출이 중단됐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의원실에 “현재 생활안정자금과 주택구매자금은 대출 재원(사내근로복지기금) 부족으로 9월부터 대출실행을 중단했으며, 정부 지침에 따른 제도 변경을 위해 노조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주환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대출 규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직원들의 특혜대출은 국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Dragonspeec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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