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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항공업계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도 유가·환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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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버블'·위드 코로나에 국제선 운항 재개 '꿈틀'

항공유 1년새 2배…영업이익 '빨간불'

헤럴드경제

지난달 2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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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지역확대와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국제 통합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4.56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111.2% 올랐다. 1주 전보다는 5.8%,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5% 각각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그나마 고정비 부담을 덜었던 항공사들은 1년 새 두 배 가까이 오른 항공유 가격에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유가에 따라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과되지 않았지만 올해 4월부터 거리 비례별로 3600∼2만400원이 부과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3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4800∼3만6000원이 부과되는 상황이다.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항공권 총액도 인상되면서 여객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영업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사들의 영업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000만달러(약 339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진에어는 76억원, 티웨이항공은 69억원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에는 연료비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했지만, 현재 경쟁이 치열한 국내선 시장에서 항공사들이 현실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다.

항공사들은 저유가일 때 항공유를 미리 구매하는 '항공유 헷지'와 유가 선도계약을 통해 유가 변동 위험성을 줄이고 있다.

문제는 환율이다. 올해 1월 1082.1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에는 장중 1200원을 넘기도 했다. 이달 15일 1182.4원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가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들은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영업비용이 증가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56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재무제표상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19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상승하면 185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인상도 항공사에 부담이 된다. 평균 금리가 1% 상승하면 대한항공은 약 57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345억원 추가 이자 비용이 각각 발생한다.

다만 연말부터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항공사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8월 사이판에 이어 다음 달부터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 제도를 시행한다. 백신접종 완료자는 격리 없이 두 곳을 여행할 수 있다.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이 전날 0시 기준으로 64.6%까지 오르면서 연말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11월 하와이, 아시아나항공은 12월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연내 운항 재개를 목표로 중국, 태국, 방콕 노선 재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했다.

다만 글로벌 항공 여객 수는 내년에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IATA는 2019년 여객 수 대비 2022년에는 88%, 2023년에는 10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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