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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금리 인상 깜빡이 켜졌다…韓·美 은행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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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들 3분기 호실적에 주가 상승

금리 인상 수혜·배당 기대감 ↑

한은 금리인상 시사…은행주 주목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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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각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은행주가 주목 받고 있다. 은행주는 3분기 호실적 발표와 우상향하는 주가 흐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주 미국의 은행들은 연달아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는 3분기 영업수익이 304억달러, EPS(주당순이익) 3.74달러로 각각 컨센서스를 2.3%, 24.7% 상회했다. 14일(현지시간) 시티그룹의 영업수익 또한 컨센서스보다 1.1% 높은 171억5400만달러, EPS는 30.3% 높은 1.65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영업수익 227억6600만달러, EPS 0.85달러로 컨센서스보다 각각 4.5%, 19.7%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과 함께 주가도 우상향했다. 시티그룹 주가는 발표 전날인 13일 대비 2.89% 상승한 72.29달러, BOA 주가는 7.49% 상승한 46.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4일 4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하며 1.56% 올랐고,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71%, 1.73% 상승 마감했다.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대출과 함께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을 환입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단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3분기 JP모건체이스는 21억달러, 시티그룹은 12억달러, BOA는 11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했다.

가까워지는 테이퍼링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생각하면 이자수익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은행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에선 11월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르면 내년 말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채권 금리도 반등을 시작한 상황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수익률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 3거래일간(12일~14일) 하락한 후, 15일 다시 3.75% 오른 1.576으로 마감했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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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들의 이익을 제고하는 흐름도 은행주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분기 5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주당 배당금을 지난 0.9달러에서 1달러로 늘린 바 있다. 시티그룹도 3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BOA는 주당 배당금을 지난 0.18달러에서 0.21달러로 늘렸다. 한국 시장에서도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단 금리 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면서도 11월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며 "11월 인상에 이어서 내년 1월 연속적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주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스피가 3000선을 하회하면서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 15일 KB금융은 한 달 전인 9월 15일(5만2700원) 대비 5.9% 상승한 5만5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지난 15일 한 달 전 종가인 1만1000원보다 8.63% 오른 1만1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가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0월 1일~10월 15일)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4위가 KB금융(순매수액 710억8771만원)이었다. 우리금융지주가 12위(순매수액 311억4759만원)로 뒤를 이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미국 은행들처럼)올해 충당금 감소 및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NIM 개선 트렌드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금리 상승 구간에서 은행주의 높은 투자 매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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