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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야 산다"... 이재명의 '대선 오디션', 대장동 국감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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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재명의 태도... 버럭? 침착?
②이낙연 측근들, 이재명 엄호할까
③이재명, 대장동 추가 사과할까
한국일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10월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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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 국정감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치적 목숨'이 달린 사실상의 청문회다. 경기지사로서 출석해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정의당 의원들의 파상공세를 받아내야 한다. 이 후보의 한마디 한마디는 물론이고 음성, 눈빛, 몸짓까지 모두 검증대에 오를 것이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 후보가 그간 '하고 싶은 말'만 해왔다면, 1대 1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국감에선 그럴 수 없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국감은 이 후보와 야당이 하기에 따라 12시간 넘게 이어질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삐끗'하면 상당한 상처를 입을 테고, 무사히 넘기면 최근 위기를 반전시킬 기회가 될 것이다.

관건 1: 이재명의 태도


대장동 의혹은 한 달 넘게 정국을 달구고 있다. 나올 만한 '팩트'는 어느 정도 나왔다. 민심은 '내용' 못지않게 이 후보의 '태도'를 눈여겨볼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불안해하는 '발끈하는 태도'를 이끌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를 자극해 ‘싸움닭’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후보가 침착함을 잃어 국감이 이전투구로 흐르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 대장동 의혹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국가최고지도자로서의 품격 논쟁만 부각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 대표 자격으로 질문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성내는 모습은 민심에 도전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이 후보도 알고 있다고 한다. 이 후보 측근 인사는 "이 후보의 대응 전략은 ‘메시지는 단호하게, 태도는 부드럽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민주당 중진 의원은 “16일 이 후보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감정적 대응)을 잘 안다, 염려하지 않게 잘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승부사 기질'을 끝까지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그는 17일 페이스북에서 "국감에서 정치공세가 있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떳떳하게 응하겠다. 결과는 국민의힘 의도와는 다를 것"이라며 공격 본능을 숨기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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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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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 2: 이낙연 측근 의원들, 이재명 도울까


민주당의 국감 전략은 투트랙 대응이다. 반격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맡기고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경위를 차분히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경기도 국감은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하는데,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 중엔 비(非)이재명계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도 행안위에 다수 포진해 있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의 수석 대변인이었던 오영훈 의원, 수행실장을 맡았던 오영환 의원, 이 전 대표와 같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양기대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민철 의원은 대선캠프 소속은 아니었지만 경기북도 분도론을 주장하며 이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고, 임호선 의원도 충청권 경선 때 이 전 대표를 측면 지원했다.

이들이 국감에서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면, 민주당의 '원팀 위기'가 단박에 해소되며 이 후보가 당내에서 다시 힘을 받을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행안위 의원은 "우리가 이 후보를 적극 엄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질의를 통해 이 후보가 차근차근 답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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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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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 3: 이재명, 추가 사과할까


이 후보는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 이후 성남시 직원 부정부패에 대한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성난 부동산 민심을 감안하면, 이 후보가 보다 전향적인 유감 표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이는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배임 공범' 프레임을 인정하는 일이 될 수 있어 이 후보 측의 고심이 깊다. 한 측근 인사는 "현재로선 국감장에서 '깜짝 사과'를 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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