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모라 유럽연합 대외관계청 사무차장.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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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은 이란이 아직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 나설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EU의 고위 관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언했다.
이란 측은 곧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반복적으로 발언했으나, 뚜렷한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고 있었다. EU와 미국 등 서방은 10월 안에 회담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미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간접 회담의 재개를 거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주도하는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은 EU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 방문했다. 그의 방문 이후 이란 외무부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와 수 주 내에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관리는 이란과 브뤼셀에서 대화하는 방안을 "좋은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새 정부가 꾸린 협상팀이 가진 의문이 무엇인지 명확히 짚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함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했으나 6월20일 대화를 중단했다.
서방은 이란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란 핵합의 복원에 실패한다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며 강경 발언을 했다. 프랑스 외무부 또한 성명을 내고 협상을 빨리 타결하려면 6월에 중단된 대화를 토대로 즉시 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서방 외교관들은 실용주의자였던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과 달리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이 합의 범위를 벗어난 새로운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2018년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이후, 우라늄 농축 농도를 계속해서 높이고 첨단 원심분리기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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