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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신공장으로 TSMC 추격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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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TSMC, 파운드리 1·2위 경쟁

대만·日 반도체 밀월에 한미도 동맹 대응

헤럴드경제

대만 신주시에 위치한 TSMC 본사 건물의 모습 [로이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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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모습 [연합]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시의회가 삼성전자 미 파운드리 공장 인센티브안을 최종 의결하면서 삼성전자의 미 공장 투자 확정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제 업계 관심은 TSMC와의 대결 구도에 쏠린다. 미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계기로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기술 경쟁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대결까지, 세계 1위 TSMC를 목표로 한 삼성전자 추격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실적 발표회에서 “내년에 일본에 새 공장을 착공하고 오는 2024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8000억엔(약 8조3200억원) 규모로, 이 중 일본 정부가 최대 절반을 보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 신공장에서 생산할 반도체는 논리연산용 반도체로, 22~28nm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TSMC가 보유한 현존 최고 초미세공정인 5nm에 비해선 크게 뒤처진 공정이지만, 일본으로선 반도체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할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TSMC로서도 일본 정부로부터 4조원에 이르는 보조금 지원을 보장받은 만큼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나, 이번 공장 건설은 반도체 밀월을 통한 일본과 대만의 ‘경제안보동맹’ 성격을 지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확정할 미국 파운드리 공장은 규모나 기술력 등에서 TSMC의 일본 신공장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일단 투자규모가 170억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더 중요한 건 공장에 도입될 기술력이다. 텍사스주 지역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테일러시는 공장 투자 관련 결의안에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진보한 기술’이라는 문구를 명시했다. 삼성전자와 TSMC 양사 모두 현재 양산 가능한 최고 초미세공정은 5nm이고 현재 3nm를 개발 중이다. 가장 진보된 기술을 도입하는만큼 최소 5nm 이상의 초미세공정 기술이 신설 공장에 적용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신설 공장은 TSMC와의 글로벌 반도체 동맹 경쟁에도 의미가 크다. 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한미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반도체 밀월 관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일본 신공장 건설로 대만과 일본이 반도체 밀월 관계를 전 세계에 공언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투자는 TSMC의 행보에 맞대응,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를 세계적으로 알릴 계기가 될 수 있다.

양사의 3nm 기술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삼성 파운드리포럼2021’에서 내년 상반기 중 TSMC보다 빨리 3nm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TSMC의 맞대응에 업계 관심이 쏠렸으나, 지난 14일 실적 발표회에선 3nm 양산 시점 수정 변경 등의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TSMC는 내년 하반기를 3nm 양산시점으로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양산에 성공하면, 이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TSMC를 기술력에서 추월한 최초 사례가 된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 추이도 관심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2.9%, 삼성전자가 17.3%로 집계됐다.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는 건 이 2개사뿐이지만, 양사 점유율 격차는 35.6%로 상당한 수준이다.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과 3nm 시장 기술력 선점 등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양사의 시장점유율도 크게 좁혀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글로벌투자은행(IB)들도 보고서를 통해 TSMC 행보에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나 인텔 등 경쟁업체에 비해 투자나 초미세공정 기술 대결에서 소극적이란 게 주된 이유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TSMC가 반도체 시장 대응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목표 주가 등에서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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