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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보다 한 수 위?” 중국 롤러블폰, 결국 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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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오포(OPPO)의 롤러블폰 ‘오포X2021’ 시제품 [유튜브 채널 ‘Fold Universe’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롤러블폰 ‘변죽’만 울린 中 오포, 롤러블 대신 ‘폴더블’ 출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롤러블폰이 안갯속에 빠졌다. 오포는 지난해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상반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가 무산된 상황. 경쟁적으로 롤러블폰을 선보였던 중국 업체의 견제가 ‘허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오포 롤러블폰은 연내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포는 지난해 11월 롤러블폰 ‘오포X2021’을 ‘깜짝 공개’했다. 당시 LG전자의 ‘LG 롤러블’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롤러블폰 시제품을 경쟁적으로 공개해 ‘김 빼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포X2021은 최대 7.4인치까지 확장 가능하다. 평소에는 6.7인치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로 사용할 수 있다. 기기 오른쪽의 센서를 터치하거나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동작으로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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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의 롤러블 시제품 ‘오포X2021’. [유튜브 ‘Brandon Le Proktor’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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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IT 매체와 유명 유튜버에 시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다.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오포가) 올해 하반기 중 오포X2021을 상용화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롤러블폰 출시가 이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지난 9월 “리우 보(Liu Bo) 오포 부사장은 최근 행사에서 폴더블, 롤러블 스마트폰에 대해 작업 중임을 암시하면서도 출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았다 펼치는 롤러블 기술은 확보했지만, 스마트폰에 요구되는 기능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바(Bar)형 스마트폰에서 일반화된 생체 인식 등 기능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전면 카메라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제품 확장에도 2~3초 가량 긴 시간이 걸리고, 278g으로 무거워 실제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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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가 2019년 공개한 폴더블폰 시제품. 해당 기기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구조로, 현재 오포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폴딩(안으로 접는)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엔가젯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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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가 롤러블폰 대신 폴더블폰을 먼저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롤러블폰 대신 폴더블폰으로 이형 폼팩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IT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에 따르면 오포는 7.8~8인치 크기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그는 120㎐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88 프로세서, 전면 3200만·후면 5000만화소 카메라, 측면 지문 인식 센서 등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기를 양옆으로 접는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가 예상된다.

오포의 폴더블폰과 관련해 구체적인 스펙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된다는 점에서,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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