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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석유는 물론 천연가스, 석탄 등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국내 산업계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등이 예상되면서 조선, 정유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면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항공·해운업계는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정유·조선 업계 기대감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배럴당 8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은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오펙플러스)가 추가 증산 없이 현재 증산 계획을 유지키로 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선업계과 정유업계는 계속된 저유가 기조를 유지하던 지난해보다 실적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발주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38달러까지 추락했던 유가가 상승기조를 이어가며 지난 7월 80달러대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영향은 조선업계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8월 6600억원 규모의 미국 해양설비 수주 소식을 전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Floating Production System)는 길이 91m, 폭 91m, 높이 90m 규모로 하루에 10만 배럴의 원유와 400만 입방미터(m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1월 5000억원 규모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수주에 이어 5월 8500억 원 규모의 브라질 FPSO까지, 올해만 3건의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정유업계는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돌파하며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원유 수입 프리미엄(OSP)이 낮아져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석유제품 가격이 함께 높아져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중단됐지만 유가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향후 발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오펙플러스가 추가 증산 없이 현재 증산을 유지한다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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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운 긴장감 고조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함께 환율 상승까지 악종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항공업계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항공유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항공업계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국제선 재개 등 부활을 예고했지만 외부 악재로 단기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온 해운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운업계에서는 운항원가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20% 정도로 보고 있어 유가 상승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석유화학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이 비용 측면에서 리스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대부분은 원유에서 추출되는 납사를 기초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유가가 상승하면 원료 가격이 오르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운임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고정비 상승으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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