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韓 기준금리, 내년말까지 1.5~1.75%"…서너 차례 더 올린다

JP모건, 11월과 내년 1분기·3분기 금리 인상

캐피탈이코노믹스 "11월 이어 내년에만 세 번 인상"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내년말까지 연간 1.5~1.75%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1월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서 너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이코노미스트)은 12일 보고서에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선 기준금리를 연 0.75%로 유지했으나 11월 금리 인상 신호를 전달했다”며 “11월과 내년 1분기, 3분기 금리를 추가 인상해 내년말 기준금리는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8월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까지만 해도 11월, 내년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내년말 금리 수준이 1.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상향 조정한 것이다.

매파 성향의 임지원 위원과 서영경 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이승헌 부총재, 조윤제 위원이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매파 의견을 낸 것을 고려하면 11월 금리 인상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신규로 선임된 박기영 위원도 매파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실질 경제성장률이 내년까지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추가 정책 조정을 통해 금융불균형으로 인한 위험을 계속 완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며 “이날 총재의 발언은 추가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한 발 더 나아가 내년말까지 기준금리가 1.75%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11월 금리 인상과 별도로 내년에만 총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7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는데 이는 한은이 확실히 매파적임을 보여준다”며 “또 이 총재는 대다수 위원들이 11월에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실질 금리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는 언급과 중립금리보다 훨씬 낮다는 등의 표현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경제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는 2분기 0.8%보다 개선될 것이고 높은 백신 접종률, 거리두기 완화 등은 소비의 추가 반등을 예고한다”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4.3%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 결정 이전의 애널리스트의 컨센서스는 내년 한 차례 인상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