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가격 7년 만에 배럴당 종가 80달러 돌파
에너지 대란이 야기하는 글로벌 인플레 공포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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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 하락한 3만4496.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9% 내린 4361.1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 내린 1만4486.2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6% 떨어진 2220.64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6.55% 오른 20.00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오후장 들어 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8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2.18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건 2014년 10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전거래일인 지난 8일 장중 80달러를 돌파했고, 이날 마감가까지 80달러를 넘어섰다.
슈나이더 일릭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원자재 분석가는 “전세계의 경제 활동이 회복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에너지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라며 “세계 전반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일단 오는 13일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할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월가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 역시 관전 포인트다.
미국 제약업체 머크가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몰누피라비르가 입원 가능성 등 치명률을 약 50% 줄여줄 수 있다는 게 머크의 설명이다.
FDA의 승인 여부 결정은 몇 주 내로 나올 전망이다. FDA가 긴급 사용을 허가할 경우 첫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된다.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알약이 보편화한다면 업무가 몰린 병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지 않다. 다만 이날 머크 주가는 0.87%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이날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 상승한 7146.85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6% 올랐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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