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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발포명령 거부' 고 안병하 치안감 33주기 추모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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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5·18 발포거부' 故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
(광주=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5·18 당시 발포명령을 거부하고 시민을 보호한 고(故)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9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가 고초를 겪은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33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안병하 기념사업회는 9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추모식을 열고 그의 용단과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추모식에는 안 치안감의 유가족을 비롯해 이용섭 광주시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로 테너로 활동하는 국경완 동신대 교수의 추모가와 씻김굿 명인인 이상조 씨 등의 진혼제가 진행됐다.

이어진 추모식에선 이용섭 시장과 이용빈 의원 등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유족인 안호재 씨는 인사말을 통해 "부친은 8년간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하면서 자신이 힘이 없어 시민들과 부하들, 가족들을 지키지 못했다며 괴로워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사와 치안본부의 강력한 지시를 거부하면서까지 전남 경찰관들은 광주 시민을 지키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당시 부친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명예 회복도 되지 않고 업적도 평가받지 못한 경찰들과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부친과 당시 참모들은 강제 해직을 당했는데도 아직도 경찰청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들의 업적을 재평가하고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기념비라도 건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치안감은 1980년 5·18 당시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신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와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오히려 다친 시민을 치료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면서 신군부의 눈 밖에 나 직위 해제된 뒤 군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그는 1988년 10월 10일 숨을 거뒀다.

경찰은 2017년 안 치안감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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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발포거부' 故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
(광주=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고(故)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1.10.9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yna.co.kr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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