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약 25% 상승한 비트코인
파월·겐슬러 입장 뒤집을 가능성도 존재…제도권 편입될수록 오히려 변동성 줄어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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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을 중심으로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세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트코인 특성상 리스크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36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9% 상승한 6582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6729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10월로 넓혀서 보면 비트코인은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만 해도 5300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일주일 만에 약 25% 상승했다. 전날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다시 1조달러(약 1190조7000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 시총이 1조달러를 상회한 것은 지난 5월11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를 의미하는 알트코인도 대부분 비트코인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제도권에서 이어지는 호재…가상화폐 업계에선 소액 투자 추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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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승세의 배경엔 미국이 있다. 미국 금융당국 유력 인사들이 연일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제도권 편입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처럼 가상화폐 거래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5월부터 가상화폐 관련 업체부터 시작해 매매하는 투자자까지 강력히 제재한 중국과 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한 술 더 떠 비트코인 관련 금융상품이 미국 증시에서 출시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지난달 29일 그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서류를 SEC의 해당 부서가 검토하길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투자자들도 다시 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가상화폐 업계는 비교적 안정적인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하루에만 몇 배 이상 오르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이끌었지만 기술적으로 불완전한 동시에 국내서만 통용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소액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아직 역사는 짧지만 발행량은 2100만개로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금처럼 안전자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리스크 존재…미국 제도권의 입장 뒤바뀔 가능성도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초 가상화폐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처럼 인물의 말에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 겐슬러 위원장 모두 몇 달 전만 해도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만큼 또 다시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7월 파월 의장은 “미국이 디지털달러를 도입한다면 비트코인은 쓸모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 역시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상화폐로 인한 투자자 피해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가상화폐 자체의 모순도 존재한다. 탈중앙화, 익명성 등 목적을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제도권에 포함될수록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비트코인 ETF가 미 증시에서 출시된다면 투자 경로가 다양해져 많은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제도권에 편입된다면 가상화폐를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인 지금과 같은 변동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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