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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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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옆엔 EU 못끼는 유럽국가들이…"中에 가까워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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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U, 서발칸 6국 가입 지지하지만 시기 미정…

중국·러시아 영향력 확대 가능성 미국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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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5일(현지시간) EU-서부 발칸 정상회의 전 열린 만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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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6일(현지시간) 발칸반도 서부 6개국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가입기한 등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아 진전이 없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U가 이들 국가를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뻗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이날 슬로베니아에서 EU 가입을 원하는 발칸 6개국의 정상들과 만나 회원국 확대 문제를 논의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과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코소보,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6개국 정상이 모였다.

EU 정상들은 이들 6개국에 300억 유로(41조4264억원)의 경제지원책을 승인했지만 슬로베니아가 요구한 서발칸 국가들의 구체적인 가입기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슬로베니아는 서발칸 6개국의 EU 가입을 2030년까지 끝내자고 제안했다.

EU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확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와의 회담은 이들 국가와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프랑스와 불가리아의 반대에 부딪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껏 EU는 발칸지역이 부정부패 척결과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추구하는 노력이 부족해 가입을 위한 개혁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왔다. 발칸 지역 새로운 후보국들과 전통적인 서유럽 회원들 간의 문화적 갈등과 정치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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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른 편 반도 지역이 발칸반도 /사진=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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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안 잡는 손, 중국이 잡을까?

가입 전망이 희미해지는 데 대해 일각에선 세르비아가 알렉산데르 부치치 대통령 집권 하에서 점점 더 권위주의 국가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분위기는 권위주의 정부 하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며 돈을 쏟는 중국과 가까워질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발칸반도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각종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개발 등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가장 돈독해진 나라가 세르비아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EU의 도움을 받지 못한 이 지역 국가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이 마스크와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각종 의료장비와 백신을 적극 지원했다.

WP는 "현금에 목마른 곳에 중국이 모두 진출했다"며 "지금 EU가 손을 놓고 있으면 중국이 곧 이 지역을 장악할 것"이라 분석했다.


"발칸지역, EU에 지정학적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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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기/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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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국가의 가입 승인을 망설이면서도 EU가 관심을 끊을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발칸이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하다며 "법치 확립과 범죄 대책, 사법권 독립이 중요하다"고 강조, 자체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고 촉구했다.

정상선언은 이들 지역에 영향력 확대하려는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겨냥해 "EU는 가장 친밀한 파트너이자 중대한 투자자"라고 적시해 서발칸을 계속 지원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9월 발칸반도 국가들의 EU 가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도 "EU는 이들 국가를 회원국으로 두는 것이 지정학적으로 이익"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EU가 유럽의 앞마당 격인 이 지역 나라들의 가맹을 적극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더불어 미국 조 바이든 정부도 EU의 서발칸 지역 확장이 늦어지면서 이 지역이 러시아, 중국 등 경쟁국에 개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일 바이든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지역 국가들의 가입 절차가 이어지길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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