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지난해 8월 당무감사실장에 '최강욱 고발장' 초안 전달
국민의힘 "대장동 사건 검찰에 미루고 야당탄압 집중…국감방해·입법부 파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관들이 정점식 국민의힘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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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김유승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6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수처 수사3부 검사 2명과 수사관 7명은 이날 정 의원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디지털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당초 정 의원은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무실에서 공수처 압수수색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공수처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해 정 의원이 확인했고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라며 "문제될 것은 없으나 얼토당토않는, 터무니없는 짓을 공수처가 하고 있는 것인데 어이가 없어서 기가 막힐 뿐"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정 의원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다. 검사 출신인 정 의원은 당 법률지원단장으로 있던 지난해 8월 '최강욱 고발장' 초안을 누군가로부터 전달받아 당 당무감사실장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당 법률자문위원 조모 변호사는 당무감사실에서 받은 고발장 초안을 바탕으로 실제 고발장을 작성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고발했는데, 이는 문제가 되고 있는 '손준성 보냄' 고발장과 거의 흡사하다.
공수처는 정 의원 사무실을 비롯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정 의원의 자택, 서울 용산구의 조모 변호사 자택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공수처는 앞서 지난달 13일 손준성 검사로부터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웅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가 더딘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대해 두번째 압수수색을 집행하는 공수처를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압색할 곳은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재명 경기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김만배씨의 집과 천화동인 포함 관련자 자택·사무실·휴대전화"라며 "이재명 지사가 변호사 때부터 같이 일하고 있고 현재 도청 비서실 비서관인 직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했는데 꼼짝도 안 한다. 대체 대한민국 검찰은 뭐하고 있나"라고 항변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불법적인 압수수색도 모자라, 공수처가 이번에는 국정감사 기간에 버젓이 야당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했다"라며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는 열흘이 지나서야 겨우 고발단체를 조사했던 공수처지만, 실체도 없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는 벌써 두 번째 압수수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일피일 미루던 대장동 게이트 사건을 이제 와 검찰에 미룬다더니, 사실상 공수처는 야당 탄압에만 집중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라며 "국정감사 중에 야당 국회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명백한 야당탄압이자 국정감사 방해행위요, 나아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입법부 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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