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 의원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 22종 중 6종만 원액부터 제조 가능"
백신 접종받는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국내 필수 접종 백신의 자급률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 자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국가예방접종 백신 22종 중 국내 제조회사가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제조·공급 가능한 백신은 6종이었다.
국가예방접종에 쓰이는 백신의 국내 자급률이 약 27.3%에 불과한 셈이다.
백신 종류별 제조 현황을 보면 B형 간염, Td(파상풍, 디프테리아),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수두, 인플루엔자, 신증후군출혈열 등 총 6종 15개 품목의 백신만 국내에서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제조할 수 있었다.
반면 일본뇌염(생백신), BCG(피내용, 결핵), 폐렴구균,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등 10종의 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폴리오(소아마비), 장티푸스, A형간염, 일본뇌염(사백신) 등 6종은 국내에서 백신을 제조하고 있지만, 원액을 수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필수 예방접종은 아니지만 최근 관심이 큰 대상포진,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도 자급도가 낮은 편이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총 8종의 예방접종 백신 가운데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제조할 수 있는 백신은 대상포진(1개 품목)이 유일했다. 나머지 7종 13개 품목은 원액을 수입해 제조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코로나19 백신 수급 사태를 겪으며 신종 감염병 대응이나 신기술 기반 백신 개발에 국가자원이 투자되는 추세"라며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진정한 백신 주권을 확보하려면 국민에게 필수적으로 접종하는 주요 백신 자급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예방접종 백신 자급 현황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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