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경쟁 오래 전 의미 없어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남북 분단상황과 관련해 "체제 경쟁은 더는 의미가 없다. 이제 함께 번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지 하루 만에 '공동 번영론'을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보면 남북으로 나눠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남북 분단상황에 '안타깝다'고 표현한 것은 이례적으로, 임기 말 남북관계 개선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 공동번영을 강조하며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 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도 했다. '사이 좋은 협력'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한반도 종전선언'으로 읽힌다.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남북 통신연락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시로 전날 복원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청와대가 요구해온 통신선 복원에 북한이 호응한 모양새로, 문 대통령도 공동 번영론으로 대화 분위기를 이어 나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동포 사회를 향해서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세계 한인의 날은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응원하고, 민족적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