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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중국서 6·25 영화 '장진호' 돌풍…애국심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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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경절 연휴를 맞은 중국에서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쟁의 전환점이 된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중국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장진호'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에서 치러진 전투를 소재로 했는데, 개봉 사흘 만에 2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입장 수입만 우리 돈 1천800억 원으로, 전쟁 영화 개봉 당일 입장료 수입 등 11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중국 영화 사상 가장 많은 2천300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패왕별희'의 천카이거, 서극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쉬커 등 3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영화가 끝났는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관객의 영상 등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객 : 영화 '장진호'는 우리 중국인들의 긍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장진호 전투는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군 등 유엔군이 중국군과 2주간 벌인 전투를 말합니다.

중국은 대대적인 승리라고 자랑하지만, 사상자는 중국군이 4만 8천여 명으로 유엔군 1만 7천여 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영화는 미군이 38선을 넘어 중국을 위협해 중국의 참전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하고, 볶음밥을 만들다 폭사했다는 설이 제기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을 지도를 챙기러 작전실에 들어갔다 숨진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영화 장진호는 지난 8월에 개봉하려다 국경절 황금연휴로 늦췄는데, 미·중 갈등 속 애국주의를 내세워 내부 결집을 노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희, CG : 강유라)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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