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미애, 강성 지지층 호소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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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윤석열 잡는 매' 등의 모습으로 강성 지지층을 공략했다. 추 전 장관은 장관 재임 당시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치열했던 '추-윤 갈등'을 계속 거론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추 전 장관에 호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경선 득표율 3위로 강성 지지층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나섰다. 그는 1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추미애 표는 추미애한테 가야 한다. 이재명한테 붙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겹치는 개혁 성향 지지층을 포섭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추 전 장관은 대체로 이 지사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19일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가 '수박'이라는 호남 비하 용어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이 지사를 옹호했다. 그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베 용어나 호남 특정 지역을 비하한다는 주장은 조금 어처구니없다"고 지적했다. 또 추 전 장관은 28일 열린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으로 공격받는 이 지사를 엄호했다.
주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전략을 펼친 추 전 장관은 1차 슈퍼위크에서 약진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26일 호남권 경선 이후 추 전 장관 누적 득표율은 10.60%로 호남 경선 이전보다 1.25%포인트 하락했다.
2. 박용진, 파격적인 공약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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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경선 초반 '모두까기' 전략으로 중도층 표심을 노렸다. 그는 지난달 이 지사를 '말만 요란한 진보', 이 전 대표를 '무능한 진보'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모두까기' 전략은 핵심 지지층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스스로를 "가장 젊고 가장 잘생긴 후보"라고 소개하고 눈길 잡는 공약을 내걸어 존재감을 키웠다. 그는 법인세·소득세 감세를 공약해 주목받았다. 모병제와 남녀평등복무제 공약도 여러 논쟁 속에 화제가 됐다.
또 박 의원은 과감한 행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재벌 총수에 대한 0.1% 특혜 가석방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는 "사회에 대한 감시·견제와 비판이라는 언론의 기능이 약화돼선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전북 경선에서는 1.25%, 광주·전남에서는 0.6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3. 원희룡, 가장 많은 공약 준비
원희룡 전 제주지사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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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일 "정권교체에 나서게 되어 도지사직을 사임"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네거티브 공세보다 정책에 집중하는 중이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내부 경선 룰 공방이 한창 일 때는 "고뇌에 찬 결정을 선관위가 한다면 저는 그것을 지지하고 따르겠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 중 가장 많은 공약을 제시한 후보이다. 8일 YTN 라디오에서는 "거의 매일 하루에 한 가지 이상씩 준비가 많이 되어 있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의 모습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4차 토론회 당시 원 전 지사가 "제일 합리적이고 준비도 잘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지율이 고민이라는 평가다. 4명을 뽑는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8일)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이 안정권에 들었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다른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4. 하태경, 모두까기·저격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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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강 체제' 위주 공격 전략을 택했다. 15일 KBS라디오에서 경선 후보들을 "당연히 비판하고 공격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사실 허당", "홍준표는 신뢰가 전혀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23일 국민의힘 2차 토론에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에게 '메이저 언론'을 두고 "머릿속 잣대가 공정한 언론관이라고 생각하냐"며 일갈했다.
하 의원은 특히 '홍준표 저격수'의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하 의원은 16일 진행된 국민의힘 1차 토론에서 홍 의원의 '조국 과잉수사' 발언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23일 CBS라디오에서는 "본인이 대선 후보가 다 된 것처럼 말씀하신다"며 홍 의원을 겨냥했다.
토론회에서 부각 되는 하 의원의 공격적 태도를 두고 30일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YTN라디오에서 "스타는 지지율과는 무관하게 하태경"이라는 분석을 짚었다. 한 편 진 전 교수는 2차 토론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서 하 의원의 "싸움닭 이미지에 자기 메세지가 가려지는 경향"을 지적했다.
5. 황교안, 부정선거 주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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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강성보수 표심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23일 국민의힘 2차 토론회에서 "중앙선관위가 4.15부정선거를 주도했으며 대법원이 증거인멸에 앞장선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당 선관위는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신뢰한다"며 선을 그었지만, 황 전 대표는 여전히 주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일각에선 황 전 대표의 주장에 우려를 나타낸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1차 토론에서 황 전 대표의 부정선거 주장을 "결국은 정권교체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판했으며, 2차 토론에서는 하 의원이 "검토할 가치가 없다"며 일갈했다.
6. 최재형, 파격 행보·공약
최재형 전 감사원장[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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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대선 캠프 해체는 전격적인 선택이었다. '홀로서기'를 결심한 최 전 원장은 "비난이 두렵고, 비판이 두렵고, 질문 받기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겠다며 상속세 폐지, 낙태 반대, 4.15부정선거 주장을 외치기 시작했다. 강성보수층을 겨냥 중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부터 계속 답보상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결과, 최 전 원장은 범보수권 적합도에서 1.4%를 기록했다. '캠프 해체'라는 강수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을 지지해왔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지난 23일 "최 전 원장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최예빈 기자/김지은·윤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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