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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윤석열 "저질정치" 공세에…홍준표 '고발사주'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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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후보.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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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 4강 후보를 가릴 예비경선 결과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자 간 토론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1일 MBN에서 중계된 5차 방송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홍준표 의원에게 "정치를 저질화시키지 말라"고 직격했고, 서로 "정치 수준을 떨어뜨린다"면서 얼굴을 붉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이 적접 정하는 토론의 키워드로 '정치 개혁'을 내세우며 홍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홍 의원은 그동안 당을 분열시키는 내부 총질,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거친 말씀으로 많이 회자됐다"며 "(문제 발언을) 다 모으면 사전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전형적인 구태 정치 때문에 2018년 당 대표 시절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참패와 후보들의 유세 지원 거부가 일어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럼 당시 힘들게 당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윤 전 총장은 어디에 있었냐. 문재인 대통령 품 안에 있었다"면서 "(검찰총장으로) 벼락 출세하고 보수 궤멸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또 윤 전 총장을 향해 제기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거론하면서 "(문건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와 윤 전 총장은 법률공동체 아니냐"며 "(손 검사에 대한) 묵시적 지시로 볼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의혹이 확인되면 어떻게 책임지겠냐"고 다그쳤다.

윤 전 총장은 즉각 "법률공동체란 말이 지구상에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또 "근거를 갖고 말해야 정치지 그냥 막 얘기하면 정치 수준이 떨어져서 국민들이 외면한다"고 맞섰다. 이에 홍 의원은 재차 "지금 윤 후보가 정치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응수하면서 말싸움을 벌였다.

다른 후보들은 윤 전 총장에게 공세를 집중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최근 청년 장병들과의 간담회에서 "과거엔 면제될 수 있어도 굳이 자원해서 (현역병으로) 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 발언을 꼬집어 "정작 본인은 병역 면제를 받았는데 왜 자원을 안 했냐"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은 "부동시라 못 간 것이고, 군에 안 간 것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핵심 쟁점은 정치판을 강타한 판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었다. 이날 후보들은 입을 모아 "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라고 주장했다. 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의혹이 제기된 곽상도 의원에 대해선 후보 8명 중 7명이 제명에 찬성했다. 유일하게 중립 입장을 택한 홍 의원은 "자진 사퇴를 설득하고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에 제명 카드를 꺼내는 게 옳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주워 담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던진 공통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되돌리고 싶은 게 없다"며 "공인이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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