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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젠 위드코로나”… 소비심리 석 달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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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늘었지만 공포감 줄어

9월 CCSI 1.3포인트 상승

백신접종 늘고 수출 호조 영향

세계일보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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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상회하고 있는 것도 유동인구가 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과거 1∼3차 대유행 때보다 확진자가 늘었지만 공포감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8월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7월(103.2)과 8월(102.5) 두 달 연속 떨어진 뒤 석 달 만의 반등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과거에 비해 빠른 회복세로, 지난 7월과 8월 2개월에 걸쳐 지수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초기 확산기와 비교된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지난해 1월 CCSI는 104.8에서 같은 해 4월 73.3으로 31.5포인트나 하락했고, 2차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해 8월에는 89.7에서 9월 81.4로 8.3포인트 떨어졌다. 3차 대유행(2020년 11월 99.0→12월 91.2) 때는 7.8포인트 하락했고 절대치도 100 아래였다. 4차 대유행의 낙폭은 7월과 8월을 합쳐 7.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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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네 자릿수 확진자 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응과 백신 접종률 상승,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는 우려보다 낙관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가 기존 유행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지수(88)도 2포인트 올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리수준전망지수(134)는 한 달 만에 8포인트나 뛰었다. 금리수준전망지수 절대 수준은 2018년 1월(135) 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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