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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문자폭탄도 애정”이라던 김두관 “잘 뒤비 자세요” 당원에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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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누리꾼 A씨가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문자 내용/온라인커뮤니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서 물러난 김두관 의원이 열성 당원의 문자 메시지에 부적절한 답장을 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누리꾼 A씨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두관 문자 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 의원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씨는 김 의원이 경선 후보 사퇴를 발표한 이후 세 차례 문자를 보냈다.

A씨는 김 의원에 두 차례 “사퇴 빤스런 사사오입 아주 굿입니다. 굿굿”, “경남도지사 누가 뽑아준대요? 민주당이라고 뽑아줄 줄 알아요? 하는 짓이 국짐(국민의힘)인데 왜 민주당에 있는지 모를 이재명과 김두관”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김 의원은 해당 메시지에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7일 밤 A씨가 “관두김. 경선 사퇴한 김에 탈당도 부탁”이라는 문자를 보내자, 김 의원은 “잘 뒤비 자세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이에 A씨는 “뒤비 자세요? 당원들 속 뒤비 뒤집어놓고 뒤비 자란 소리가 나오세요? 정치 생명 끝이라고 생각해서 막나가시는 건가. 하기사 이재명 지지하는 수준인데 뭐, 찢어버리겠다도 아니고^^ 님도 잘 뒤비 자세요^^”라고 답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민주당 주류 당원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시끄러우니까 그냥 잠이나 자라는 건가. 당원 문자에 답할 멘트는 아니지 않나? 국회의원을 떠나서 예의나 인성 어떡하나”라고 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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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문자폭탄’에 대한 김 의원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당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 지적한 조응천 의원을 향해 “당원들이 문자를 보냈다고 해서 화를 낼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시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며 “여러분들이 문자 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간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권리를 가진 당원이 당의 운영과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당원의 정견을 표현하는 것은 민주정당의 기본원리다. 당원이 문자를 보냈다고 해서 화를 낼 일은 아니다. 당원을 멀리하는 것으로 국민을 멀리하고 무시하는 것과 같다”며 “공직자와 국회의원이 국민을 비난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처럼 당원에게도 그래야 한다. 문자폭탄 받으시는 분이 있다면 당원이 애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정권을 되찾기 위한 야권의 공세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 대장동을 훨씬 뛰어넘는 상상을 초월한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그런데 하나로 뭉쳐야 할 우리의 원팀은 갈수록 갈라지고 있다. 이대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힘을 합쳐도 이기기 쉽지 않는데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이래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우리당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이재명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를 확정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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