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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7부 능선' 넘은 이재명, 본선 직행 보인다…이번 주말 승부 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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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 안방' 광주·전남 고비 넘기고 '과반 공고'…'49만' 2차 선거인단서 결판 낼 수도

호남 경선서 대장동 사태 영향 제한적…'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계기로 상황 반전도 호재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를 통해 전북지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9.2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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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공고히하며 본선 직행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 등 지표를 보더라도 국민선거인단, 수도권 경선에서 이변이 나오지 않는 한 최종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역 순회경선 반환점을 돈 현재 지난 주말 광주·전남·전북 경선을 포함한 누적 득표율에서 이재명 후보가 53.01%(34만1858표)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낙연 후보는 누적 득표율 34.48%(22만2353표)로 이재명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18.53%포인트(p), 11만9505표다.

이낙연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득표율 47.12%(3만3848표)로 첫 1위를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는 듯했지만, 전북에서 38.48%(1만5715표) 득표에 그쳐 호남 지역 전체로 2위에 머물렀다.

이재명 후보는 이달 중순부터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뤄진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이며 공세에 시달렸으나, 이번 호남 투표에서도 과반을 달성함으로써 대장동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세에는 지장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표차(11만9505표)는 호남 경선 전보다 6400여표 벌어진 수치다. 이낙연 후보가 '안방' 격인 광주·전남에서 펼쳐지는 호남 경선을 반전의 계기로 별러왔다는 점에서 이재명 후보로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최대 고비를 넘긴 셈이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전날(26일) 화천대유에서 재직했던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퇴직금조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앞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사태가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아져 본선 직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오히려 이재명 후보 측은 야당을 향해 거센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돕던 전북 지역구의 안호영·이원택 후보가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고, 전북에서도 과반을 기록하며 탄력을 받았다. 김두관 후보가 전날 사퇴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 역시 부산·경남·울산 순회 경선을 앞둔 이재명 후보에게 호재다.

여론조사 역시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33%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28.6%와 비교하면 4.4%p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이번주말 49만명이 달린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까지 마치면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직행이 확정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주(10월1일)와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에 이어 10월3일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까지 발표되는 2차 슈퍼위크를 마무리하면 전체 선거인단의 70% 이상이 투표를 끝내게 된다.

여기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할 경우 다음 주말 남은 마지막 서울·경기 경선 및 30만명의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대이변이 나오지 않는 한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4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큰 흐름의 이재명 대세론은 유지되고 있다"며 "결선투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전망했다.

특정 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우 의원은 "호남까지 경선을 끝냈는데도 누적 득표율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율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가 다시 득표할 지역이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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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 지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9.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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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와 달리 이낙연 후보는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면서 결선투표로 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KSOI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낙연 후보는 지난주 22.6%, 이번주 22.5%로 지지율 답보 상태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번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이) 50% 대 30% 정도 됐는데 광주·전남에서 동률이 나왔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민주당 핵심 지지세력이 아직도 이재명·이낙연에 대해서 상당히 경쟁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광주·전남 지역이) 두 후보에게 같은 거의 비슷한 표를 줬느냐. 여기서 그냥 이재명 후보로 몰아서 끝내버리면 되는데 왜 비슷한 표를 줬느냐"라며 "대장동 사건에 대한 불안감 혹은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동정표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이 경선을 끝내기엔 뭔가 좀 조금 더 봐야겠다'는 것이 민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아직 다 밝혀진 것이 아니라며 판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차차 나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큰 그림 중에 코끼리 다리도 나오고 귀도 나오고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고 전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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