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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로 못 태어난 죄" 퇴직금 50억에 허탈한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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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곽상도 의원. 2021.9.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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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무소속 의원(62)의 아들 곽병채(32)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6년간 근무한 후 무려 50억 원을 받아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직장인들은 허탈함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곽병채 씨는 지난 26일 부친인 곽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화천대유 입사 및 퇴사 과정, 50억 원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곽씨는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했다(세전 기준). 수익이 가시화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내가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다. 회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58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부닥치는 것을 막은 공로,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 7년간 근무한 공적을 인정해 (50억 원지급을) 회사에서 결정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입사 후 여러 까다로운 일들을 원활하게 처리하며 회사에서 인정받았다”며 “그런데 이 과정에서 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딸을 가진 아빠로서 힘든 결정이었지만 더는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과 이 모든 것이 과도한 업무가 원인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곽씨는 “입사 초기부터 김OO 회장님은 ‘회사의 이익은 제 것이 아닌 직원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열심히 일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을 것이다’라고 항상 강조하셨고 열정으로 가득했던 저는 어떻게 하면 월급을 더 받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했고, 주식이나 코인 같은 것들에 투자하는 것보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사주에게 인정받도록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회사에 다녔다”며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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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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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곽상도 아들로 못 태어난 게 죄지” 분노와 한탄 이어져



곽씨가 장문의 글을 통해 “50억 원은 회사에서 중요 업무를 수행한 정당한 대가이며 부당한 이익 취득이 아니다”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직장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곽씨는 30대 그룹 전문경영인 퇴직금 상위 20위 기준으로 볼 때,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64억 3600만 원),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55억 9700만 원),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53억 2800만 원) 다음으로 4위에 해당한다. 곽씨의 뒤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44억 6800만 원),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44억 800만 원),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41억 2500만 원) 등이 잇는다.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곽 의원과 아들 곽씨를 비판하는 글이 연일 게시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노동자가 잘 보상받을 수 있게 단체협상을 맺은 현대자동차 노조 노동자들도 일하다 죽어도 10억은커녕 5억도 못 받는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상황” “일개 대리 퇴직금이 무슨 부회장급이냐” “곽상도 자식으로 못 태어난 나를 원망해야 하는가” “화천대유가 아니라 ‘곽천대유’” “차라리 투자했는데 의도치 않게 대박이 났다고 해라. 어떻게 6년 치 일한 근로소득에 대한 퇴직금이 50억이냐. 이걸 믿으라고 하는 거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판교의 인터넷 서비스 대기업에 근무한다는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회사 업무포털에서 내 퇴직금 예상액을 조회해 보니 현기증이 난다. 성과급이나 스톡옵션이라면 모르겠는데, 퇴직금이 50억 원이라니. 세상에는 합법적으로 뒷주머니 차는 방법이 정말 많구나”라고 한탄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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