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저축은행 대출, 은행의 3배…부동산 PF대출 유의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분기 저축은행 대출 증가율, 27.1%…은행 3배

부동산 PF대출 7조8000억원…10년 만에 최고치

금리 인상·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 대응해야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이 올해 들어서만 12조원 이상 증가해 90조원을 돌파했다. 또 올 2분기 저축은행 대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7.1%에 달해 은행 대출 증가율의 세 배를 넘어섰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90조248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77조6675억원)이후 12조5807억원 증가해 9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의 여신증가는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저축은행 대출 증가율은 27.1%로 은행(9.0%) 및 비은행금융기관(14.0%)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저축은행 여신 올 12조 증가

차입 주체별로 보면 가계 신용대출이 44.4%, 중소법인 대출이 26.8%로 꾸준히 늘었으며 개인사업자대출(20.1%)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대출의 급증 배경으로는 ▲생계형 자금수요 증가 ▲PF대출 등 부동산업 관련 대출 증가 ▲은행권 대출 규제 및 중금리대출 확대 ▲저축은행 비대면 대출 영업기반 강화 등이 꼽혔다.

이 가운데 PF대출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이 7조8000억원으로 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졌던 2011년 9월(8조8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F란 부동산개발 관련 특정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그 사업에서 발생할 미래 현금흐름을 제공된 차입원리금의 주된 상환재원으로 하는 대출을 말한다.

한은은 2019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부동산 개발과 연계된 투자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인 호황을 이어감에 따라 관련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등의 상황에 따라 부동산 PF대출의 부실도 커질 소지가 있다고 봤다. PF대출은 2000년대 초반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라 급성장해 과거 주거복합건물, 멀티플렉스몰 등 대규모 상업단지에서 최근에는 아파트, 각종 상가 건물 등을 대상으로 저변을 넓혀 왔다.

PF대출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 ▲금리 인상 ▲미분양 ▲분양수익금 추이 등 다양한 리스크에 취약하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PF대출 부실의 대표적인 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부동산PF 외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감 있게 조정하고 있다"며 "예상되는 부실률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부실 관리를 은행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취약차주 상환능력 악화 우려

한은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분기 119.6%로 전년(111.4%) 대비 상승했다.

한은은 여신건전성, 자금조달 측면에서 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대출총량 급증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요주의여신 및 가계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금자보호가 적용되지 않아 인출 여지가 있는 5000만원 초과 예금 비중이 2017년말 8.8%에서 지난 6월말 24.1%로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잠재된 리스크로는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 저하를 지목했다. 최근 중금리대출 취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금융완화 조치가 정상화되는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이내 저소득 상태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00점~0점 사이) 차주를 말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취약차주 수 비중은 28.5%로 여타 업권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가계신용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득 하위 30% 가계신용대출 증가율은 2019년 8.8%에서 2020년 22.8%로 급격히 증가한 뒤 올해 1분기 24.7%를 기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